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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담당 경찰 "노란리본 접근 금지"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담당 경찰 "노란리본 접근 금지"
입력 2018-04-16 06:07 | 수정 2018-04-16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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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세월호 참사를 당시 청와대는 실제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었을까요?

    국민과 슬픔을 같이하는 척하고 있었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당시 청와대 경비를 담당했던 경찰관이 MBC취재진을 만나 세월호 참사 이후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고백했습니다.

    이정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날.

    멀리 떨어진 서울에서 청와대 경비를 서는 경찰들에게 비상이 걸렸습니다.

    [당시 202 경비단 근무 경찰]
    "시위대가 몰려온다, 폭동이 일어날 수 있다. (세월호) 사건 터지고 나서 쉬지도 못하고 자지도 못하고 철야를 한 거죠."

    정작 아무도 오지 않았지만 이 날 이후 청와대 경비단은 주변 100미터를 더욱 촘촘하게 나누고 하룻밤 2시간씩 자며 경비를 섰습니다.

    당시 가장 중요한 임무는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리본이 청와대에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세월호 리본 달고 있는 사람들, 철저하게 감시해라, 검문검색해라' 차량이든 대인이든 무차별적으로 했던 것 같아요."

    유가족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혀달라며 청와대 민원실에 서류를 내려했지만 번번히 코앞에서 제지당했습니다.

    무조건 막으라는 지시 때문이었습니다.

    "무궁화 광장에서 위민관을 가려고 하면 횡단보도가 있어요. 거기 통과해야 하는데 거길 못 통과하게 직원들 많이 배치해서 일단 막아서는 거죠."

    부당한 지시라 문제를 제기하면 상급자는 "나가라"고 답했습니다.

    [당시 202 경비단 근무 경찰]
    "'A1(대통령)이 이런 시위를 싫어한다. 볼 수도 있다.' 그런 것들이 여러 소문이 많이 돌았어요."

    이 이야기를 털어놓은 경찰관은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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