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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현장] '봄 꽃게' 풍년…올해는 가뭄, "안 잡혀요"

[투데이 현장] '봄 꽃게' 풍년…올해는 가뭄, "안 잡혀요"
입력 2018-04-17 06:48 | 수정 2018-04-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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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투데이 현장입니다.

    꽃게 금어기가 풀렸지만 대표 산지인 인천 해역에서는 꽃게 구경이 힘들다고 합니다.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은 줄었지만 지난겨울 이상한파로 꽃게가 자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데요.

    김수산 리포터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포구에 늘어선 노점들.

    봄철 식탁의 별미, 암꽃게 판매가 한창인데요.

    [양미영/상인]
    "알도 많고, 살도 많고, 지금 먹을 철이야. 봄에는 꽃게 보지도 말고 먹으라고 했어요."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1킬로그램에 4만 원을 훌쩍 넘는데요.

    그나마도 물량이 없어 내놓기도 어렵다는 상인들.

    어느 정도인지 항구로 가 봤습니다.

    새벽부터 꽃게잡이에 나섰던 배들이 속속 모여드는데요.

    하지만 열 시간 넘게 파도와 싸워 잡아올린 꽃게는 20킬로그램 한두 상자가 고작.

    아예 한 마리도 못 잡은 배도 있었습니다.

    "예년 같으면 한가득 잡아야 하는데, 오늘 다섯 마리밖에 못 잡았어요."

    공판장도 분위기가 예년 같지 않습니다.

    실제 금어기가 풀린 이달 들어 위판량이 작년보다 20% 정도 줄었다는데요.

    양이 너무 적다 보니 경매를 시작하기가 무섭게 모두 팔려나가 버립니다.

    [강재복/상인]
    "예년에 비해서 물량이 없어요. 많이 줄었어요. 오늘 처음 많이 들어온 거예요."

    봄 꽃게가 사라진 이유는 지난겨울 인천 앞바다에 유빙이 생길 만큼 맹위를 떨쳤던 추위 때문.

    꽃게가 제대로 자라질 못하면서 인천 해역의 경우 올해 어획량이 절반 가까이 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명진/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박사]
    "한파 등 뭐든 수온이 낮거든요. 평년보다도 수온이 올라와야 연안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어획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죠."

    여기에 출몰이 뜸하던 중국 어선들도 금어기가 풀리자 슬금슬금 등장이 늘고 있는 상황.

    [김명일/서해특별경비단]
    "백령 북서방 쪽에는 (중국어선이) 6척에서 8척이 조업하고 있고, 수온이 올라가는 4월 중순이 후 다소 증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오징어, 주꾸미에 이어 꽃게까지 봄 식탁을 풍성하고 영양가 있게 만들어주던 제철 수산물 맛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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