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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폭식 행사'·'세월호 모욕'에 돈 댄 삼성

보수단체 '폭식 행사'·'세월호 모욕'에 돈 댄 삼성
입력 2018-04-23 07:17 | 수정 2018-04-2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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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른바 '폭식 행사' 등 세월호 유가족들을 모욕하고 조롱하던 보수단체 등에 삼성이 거액을 지원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나세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이 참사의 진실 규명을 해달라며 목숨을 걸고 단식을 하던 지난 2014년 9월.

    세월호 유가족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이른바 '폭식 행사'가 열립니다.

    극우 커뮤니티인 일베 회원뿐 아니라 자유청년연합, 새마음포럼 등 보수단체들이 주말마다 음식을 나눠주며 조직적으로 부추겼습니다.

    무대에서 맥주캔을 들고 춤을 추며 소리치는 중년 남성, 자유청년연합의 장기정 대표입니다.

    2014년 5월 유모차 시위 엄마들을 아동학대로 고발하고 9월엔 세월호 특별법 반대 '맞불 농성'을 하더니, 11월엔 세월호 유족마저 고발합니다.

    MBC 취재 결과 2013년 10월, 삼성은 자유청년연합에 1천5백만 원을 기탁합니다.

    명목은 '경제자유화 확산운동 지원', 전경련을 통해 우회 입금하는 방식이었습니다.

    2014년엔 전경련이 자유청년연합 계좌에 1천만 원을 송금했고 이듬해인 2015년엔 전년보다 6배나 늘어난 6천만 원을 이 단체에 지원했습니다.

    [장기정/자유청년연합 대표]
    (돈 받으신 건 맞잖아요. 그 돈이 세월호 특별법 반대 활동하시는 대가였습니까? 다른 대가성이 없었나요?)
    "…."
    (아무 입장이 없으세요?)
    "없어요."

    퇴직 경찰들 모임인 경우회.

    참사 한 달 만인 2014년 5월 두 차례 세월호 추모 촛불집회에 맞대응하는 대규모 맞불 집회를 열었습니다.

    신문 광고까지 내고 "위로와 치유보다 갈등과 증오를 조장"한다며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 요구를 폄훼했습니다.

    삼성은 2013년 8월 5천만 원, 2014년 6월 1억 5천만 원 등 확인된 것만 2억 원을 후원합니다.

    역시 전경련을 통해 우회지원했고 이 돈은 경우회 집회비와 운영비로 쓰였습니다.

    [최 모 씨/경우회 전 재정처장]
    (어디에 쓰였는지 기억하십니까?)
    "그걸 일일이 다 기억 못 합니다. 기억력 저하돼서 치료하고 약 먹고 주사 링거 맞고 그러고 있어요. 기억 감퇴 때문에."

    전경련 실무를 책임지던 이승철 전 부회장은 보수단체 지원과 관련해 삼성의 요구는 거부하기 힘들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습니다.

    삼성은 보수단체 지원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재판 중이라며 설명을 회피했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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