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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매거진] 솜방망이 처벌 탓? 홈쇼핑 허위·과장 판매 '되풀이'

[투데이 매거진] 솜방망이 처벌 탓? 홈쇼핑 허위·과장 판매 '되풀이'
입력 2018-04-24 07:38 | 수정 2018-04-2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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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금 '뉴스투데이' 보시면서 채널을 아래위로 한 개씩만 바꿔도 나오는 채널.

    바로 홈쇼핑이죠.

    출범한 지 올해도 24년째, TV 보고 전화하던 홈쇼핑은 이제 옛말입니다.

    연예인과 뮤지컬 배우가 등장하는가 하면 가수들의 신곡 발표도 홈쇼핑에서 한다는데요.

    쇼핑에 엔터테인먼트까지 쇼퍼테인먼트 채널로 변신 중인 홈쇼핑, 먼저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 리포트 ▶

    낯익은 얼굴들이 TV 홈쇼핑에 등장했습니다.

    젊은 층에 사랑받는 아이돌 그룹 슈퍼 주니어인데요.

    30대 남성 멤버들이 들고 나온 건 다름 아닌 마스크팩.

    "노래를 했는데도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 그만큼 접착력. 하지만 끈적끈적하지 않다는 것."

    쇼호스트만 나왔던 방송에 연예인의 등장이 신선해서였을까요.

    방송 시작 30여 분만에 9억 원어치가 모두 팔리는 말 그대로 대박을 쳤습니다.

    시청률도 같은 시간대 방송 대비 여섯 배가 뛰었고 20~30대 젊은 고객 비중도 절반을 넘어 '완판돌'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고 합니다.

    아예 쇼호스트로 변신한 개그맨에 한창 인기몰이 중인 유명 개그맨도 상품을 들고 등장합니다.

    "내가 너 특별히 한 달에 19,800원에 해주는 거야 너니까…"

    재미와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며 주부에서 2030 젊은 층까지 고객을 확대하려는 전략.

    그렇다 보니 요즘은 아이돌의 신곡 발표도 홈쇼핑에서 이뤄질 정도입니다.

    볼거리가 있어야 지갑을 연다.

    일회성 깜짝 이벤트가 아닌 쇼핑과 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한 이른바 쇼퍼테인먼트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겁니다.

    ◀ 앵커 ▶

    내용뿐만이 아닙니다.

    상품을 구매하는 방법도 기존의 전화에서 전용 어플리케이션에 리모컨까지 더 쉬워지고 있고요.

    판매하는 상품도 식품이나 의류, 생활용품 위주에서 아파트, 수입차, 고가 수입품, 홈쇼핑 자체 브랜드 상품까지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데요.

    덕분에 TV홈쇼핑은 경기와 상관없이 시장 규모가 최근까지 두자릿수 성장을 거듭해 올해는 18조 원대로 추산됩니다.

    네, 이렇게 진화를 거듭하며 몸집을 불려가는 홈쇼핑, 그런데 좀처럼 달라지지 않는 게 있습니다.

    바로 허위 과장 광고인데요.

    홈쇼핑에서 이런 문구 자주 보시죠.

    "앞으로 못 볼 가격!"

    "방송사상 초특가!"

    "이번이 마지막 기회!"

    지금 안 사면 큰일이라도 날 것 같은 이런 표현들이 소비자들의 충동구매를 유도하는 탓에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재를 받았고요.

    이런 문구도 자주 나옵니다.

    "백화점 동일모델이다"

    "백화점과 동시에 판매하는 거다"

    소비자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표현에 심지어 백화점의 가짜 영수증을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모두 거짓말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김치냉장고나 밥솥을 팔았다가 방심위로부터 과징금 제재를 받았는데요.

    TV홈쇼핑 업체 다섯 곳 모두에게 예외 없이 내려진 과징금 철퇴!

    이게 어느 정도 처벌인가 하면요.

    과징금 처분 자체가 6년 만에 내려진 거고 작년까지 과징금 결정이 내려진 건 단 한 건뿐이었습니다.

    그만큼 홈쇼핑 업체들의 허위 과장 광고가 심해졌다는 뜻도 되지만 그동안 처벌이 너무 솜방망이 아니었느냐 하는 생각도 들게 하는 대목입니다.

    보도 영상 보겠습니다.

    ◀ 리포트 ▶

    골드바를 사면 46만 원 상당의 금 6g을 덤으로 주겠다는 한 TV홈쇼핑의 광고.

    "금을 구매하시면 금에 금을 더해드린다고 말씀드렸죠?"

    금을 공짜로 받는다고 여긴 고객들이 몰리면서 이 업체는 10달 동안 580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정부 조사결과, 사은품인 척 광고했던 금 6g의 가격은 이미 판매가격에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백화점에서 16만 9천 원인 신발을 특별히 초특가로 판다고 소리를 높입니다.

    [쇼 호스트/방송당시]
    "방송에서만! 방송을 몇 시간씩 하는 거 아니죠. 여러분, 딱 한 시간 저희 생방송 예정하고 있습니다. 방송 보시면서 구입하셔야 5만 9천 원에…"

    하지만 똑같은 제품이 인터넷 쇼핑몰에선 더 싼 값에 팔리고 있습니다.

    이례적인 최저가를 강조하는 또 다른 홈쇼핑.

    [쇼 호스트/방송당시]
    "한 팩 당 사상 최저가 찬스입니다. 가격 보고 놀라지 마세요."

    하지만 전화 주문을 하면 가격은 달라집니다.

    당장 사용할 수 없는 상품 구입 후 적립금을 미리 뺀 데다가 모바일 앱으로 구입할 때만 할인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소비자원이 6개 TV홈쇼핑의 방송 상품 100개를 점검했더니 70%가 방송 중 최저가를 내세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00개 중 58개는 방송 이후에도 할인 혜택이 계속되거나, 다른 쇼핑몰에서 더 싼 값에 팔리고 있었고 39개는 성능이나 효능을 과장했습니다.

    ◀ 앵커 ▶

    대형 업체인데다, 유명 쇼호스트까지 나와 진짜라고 선전하더니 이럴 수가 있나!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허위 과장이 아니라 사기 아니냐고 할 정도로 분통 터질 일이죠.

    제재를 해도 되풀이되는 행태에 당국이 칼을 빼 들었습니다.

    영상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지상파 채널과 종합편성 채널 사이 빠지지 않고 자리 잡은 홈쇼핑.

    접근이 쉬워 시청률이 높고 업체들이 앞다퉈 가져가려는 40번대 이하 이른바 '황금채널'인데요.

    최근 5년간 이 대역에 위치한 홈쇼핑 채널은 평균 6개에서 14개로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TV로 쇼핑을 하려는 시청자들은 편하지만, 다른 시청자들은 채널 선택권이 제한받을 수밖에 없겠죠.

    보기 싫어도 눈에 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최근 홈쇼핑을 차단할 수 있는 법안이 발의됐습니다.

    [신경민/더불어민주당 의원]
    "(채널) 20번대까지 어쩔 수 없이 홈쇼핑을 꼭 봐야 되는 이런 상황이거든요. 이건 좀 지나친 거죠. 채널 선택권을 침해할 정도로 심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TV홈쇼핑을 심의하는 전담팀까지 생겼습니다.

    홈쇼핑 내용을 집중 모니터해서 관행처럼 자리 잡은 허위 과장광고의 뿌리를 뽑겠다는 겁니다.

    [오인희/방송통신심의위원회]
    "소비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정보를 은폐하거나 축소하는 경향이 좀 있습니다. 그런 것들에 대해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지, 허위의 내용이 없는지 그런 것들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 앵커 ▶

    홈쇼핑 업체들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뒤늦게 자체 심의 강화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일단 팔고 보자는 생각부터 바꾸지 않으면 당국이 빼든 칼이 철퇴로 바뀔 수도 있을 겁니다.

    투데이 매거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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