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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봉춘이 간다] 빚더미에 앉은 학습지 교사들…왜?

[마봉춘이 간다] 빚더미에 앉은 학습지 교사들…왜?
입력 2018-04-25 07:25 | 수정 2018-04-25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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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이도 잘 키우고 교육비도 보태려다 빚더미에 앉은 어머니들이 있습니다.

    가정을 방문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습지 교사였다는데요.

    왜 이런 처지에 놓이게 됐을까요?

    <마봉춘이 간다>에서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책이 가득 꽂혀 있는 조지영 씨의 집.

    하지만 조 씨는 책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고 합니다.

    사고 싶어서 산 책이 아니라 다니던 학습지 업체에서 떠넘겨 받다시피 한 책들이라는데요.

    "놓을 공간이 없어서 일단 이렇게 놨고, 아버지 댁에도 이만큼 정도 꽂혀 있거든요."

    아이 책은 싸게 사면서 교육비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에 학습지 교사로 취업했다는 조 씨.

    하지만 관리직 교사들은 잘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회원을 많이 모으는 사람을 원했다는 게 조 씨의 말입니다.

    1년 만에 남은 거라곤, 이른바 '가짜 매출' 뿐이었다는데요.

    [조지영/K 학습지 업체 교사]
    "저희 엄마 것도 계속 넣다 보니까 거의 40개 가까운 계약이 되고, 저희 아빠 것도 15개인가 16개 넘는 계약이 됐고."

    같은 업체 교사였던 김 모 씨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나중에 계약을 해지하더라도 일단 전집과 문제지 등을 많이 팔라는 압박이 컸다는데요.

    [김 모 씨/前 K 학습지 업체 교사]
    "아침 8시부터 출근해서 밤 9~10시까지 일을 하게 되고, 그 시간동안 엄청나게 매출 압력이 되게 심하더라고요. 지국장들 있는데서 거의 쌍욕도 하실때도 있고…."

    이런 식으로 자기 돈과 가족, 지인들까지 동원해 만든 가짜 계약들이 모두 빚이 돼 버렸다는 게 일부 교사들의 얘기입니다.

    [안 모 씨/前 K 학습지 업체 교사]
    "회사에서 저를 고소했는데 고소한 금액이, 총 미수금액이 6억9천(만 원)이래요."

    판매 실적에서 수수료를 떼어가던 관리자들은 급기야 돈을 채워넣으라며 독촉에 나섰다고 이들은 주장합니다.

    [K 학습지 업체 관계자]
    "지금 결제 다 안하시면 바로 그냥 소송해서 그대로 압류, 경매까지 쭉 가버릴겁니다. 법원에서 해결할 거니까 저희한테 뭐라고 얘기해봐야 아무 소용 없습니다."

    학습지 업체 측은 본사 차원에서 불법 영업을 지시한 적이 없다는 입장.

    [K 학습지 업체 관계자]
    "몇몇 판매인과 관리자들의 과한 욕심에 의해서 저희의 제도적인 허점을 이용해서 허위계약 이런 부분들이 발생한 건 맞습니다. 이것에 대한 관리책임에 대해서는 통감을 하고 있고요."

    아이를 잘 키워보겠다고 학습지 교사가 됐지만, 이제 쓸 곳 없는 책더미와 갚을 수 없는 빚더미만 남았습니다.

    [정 모 씨/前 K 학습지 업체 교사]
    "자기네는 전혀 몰랐다고 얘기를 하고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본사가 이걸 부추기지 않으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거예요. 정말 몰랐을까요?"

    <마봉춘이 간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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