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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봉춘이 간다] 개관 7년 만에…'철가방 극장' 웃음 끊긴다

[마봉춘이 간다] 개관 7년 만에…'철가방 극장' 웃음 끊긴다
입력 2018-05-01 07:23 | 수정 2018-05-01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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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공연 불모지인 경북 청도에서 7년 동안 4천 번이 넘는 공연을 하며 웃음을 나눠 온 코미디 극장이 있습니다.

    한때는 멀리서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로 객석이 만원이었지만, 점차 뜸해지면서 지난 주말 공연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는데요.

    <마봉춘이 간다>에서 찾아가봤습니다.

    ◀ 리포트 ▶

    산을 가로지른 도로 옆에 우뚝 서 있는 커다란 철가방.

    짜장면과 짬뽕이 쏟아져나올 듯한 이색적인 모습의 이 건물은 농촌지역 유일의 코미디 전용극장 '철가방 극장'입니다.

    "이 자의 죄는 무엇이냐?" "예…"

    원로급 개그맨 전유성 씨는 이곳의 대장 격.

    정착하러 내려온 경북 청도에서 7년 전 우연히 맡게 된 극장 운영을 맡게 됐다는데요.

    보람도 남달랐다고 합니다.

    [전유성/'철가방 극장' 대표]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이 이 공연장에 처음 와서 코미디 자체를 처음 본다, 심지어는 공연장 자체를 찾는 게 처음이다."

    문 열 때만 해도 코미디 공연에 대한 관심에 50여 석이 가득 차기도 했다는데요.

    [전유성/'철가방 극장' 대표]
    "저걸 당기면 배꼽이 딱 빠지면서 안에서 강냉이 튀긴 게 펑 튀면서 나오거든요. 사람들이 막 재미있어하고…"

    관객도 단원도 뜸해지면서 서른 명 넘던 단원은 이제 다섯 명뿐.

    극장도 문을 닫게 됐습니다.

    [김도균/'철가방 극장' 단원]
    "이제 냉장고 재료도 다 써야 하고요. 마지막 식사라고 생각하니까, 실감이 안 나는데…"

    마지막 공연 소식을 듣고 찾아온 관객들도 섭섭한 표정이 역력한데요.

    [홍범희/관객]
    "이전부터 이런 게 있다고 해서 기대는 많이 했는데.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하니까 아, 좀 아쉬운…"

    아쉬움 속에서 시작됐지만 코미디답게 웃음은 그치지 않는 공연.

    "놀 준비 되셨습니까? 자, 그럼 연습으로 한 번 웃어보세요!"

    배우들의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에 근심을 잊고 정신없이 웃다가 한 시간여 만에 막을 내리는데요.

    유명 연예인 일부를 빼면 먹고살 만한 수입은 커녕 설 무대를 찾는 것도 어렵다 보니 새 둥지를 찾아나갈 일이 막막하다는 단원들.

    [김도균/'철가방 극장' 단원]
    "나이가 있으니까. 점점 나이 든 선배들도 그렇고 나이가 차 가니까. 이제 꿈을 포기하고 일하러 가는 사람들도 많고…"

    [김동하/'철가방 극장' 단원]
    "5년이란 시간이 짧은 시간은 아니니까. 청춘의 어느 한 조각이 날아가는 그런 마음이더라고요."

    국민들을 울고 웃기는 개그맨의 꿈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이들의 공연을 이제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마봉춘이 간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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