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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가방·생필품…10년간 대한항공 '1등석' 밀수?

명품 가방·생필품…10년간 대한항공 '1등석' 밀수?
입력 2018-05-04 06:27 | 수정 2018-05-04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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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뉴스투데이 2부 시작합니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일가의 밀수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마침내 관계자의 증언까지 나왔습니다.

    ◀ 앵커 ▶

    9년 동안 조현아, 조현민 두 자매의 쇼핑을 대행해 왔다고 관계사 직원이 밝혔습니다.

    먼저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최근 대한항공 관계사에서 퇴직한 A씨.

    해외 지점에서 일했던 9년 동안 자신의 업무는 거의 조현아, 조현민 자매의 물건을 한국으로 배송하는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조 씨 자매가 인터넷 쇼핑으로 낙점한 상품들이 해외 지점으로 배송되면 이를 공항으로 옮긴 뒤 대한한공 1등석에 실었다는 겁니다.

    [대한항공 관계사 전 직원]
    "빈 가방을 해외 지점장한테 갖다주면 그 지점장 쪽에서 그걸 채워서 이거를 가져가시오. 그러면 저는 그 가방을 여객(터미널)에 전달해주는 거죠."

    물건들은 주로 현지 고급 백화점이나 유명 브랜드 로고가 있는 상자에 담겨 있었고, 명품 가방은 물론 각종 생필품도 들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나갈 때도 들어올 때도 세관 신고는 없었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사 전 직원]
    "가끔 큰 게 들어올 때가 있어요. 유리그릇이나… 그걸 받으면 매니저들은 이런 것 하면 안 되는데 세관에서 뭐라 하는데 한마디씩 던지죠"

    총수 일가의 짐이었던 만큼 운반 과정은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말합니다.

    [대한항공 관계사 전 직원]
    "바로바로 보내줘야 해요. 안 보내주면 난리 나요. 한 살짜리 아기 모시듯이 박스를 배달하니까 몸이 아파도 제가…."

    4년 전 땅콩 회항 사건이 터졌을 때는 밀수 쇼핑 주문이 석 달 정도 잠잠했었지만, 얼마 못 가 다시 이어졌다고도 폭로했습니다.

    증언이 사실일 경우, 이 지점 한 곳에서만 이런 일이 벌어졌을 리 없다는 점에서 밀수규모는 예상보다 클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5억 원 이상의 밀수 규모가 확인될 경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제보자가 진짜 직원이었는지 알 수 없어 주장의 진실성 또한 의심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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