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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폭력 보수단체' 육성…전경련도 지원

삼성, '폭력 보수단체' 육성…전경련도 지원
입력 2018-05-07 06:12 | 수정 2018-05-07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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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2009년 한 보수단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 난입해 폭력을 휘두르고 영정을 탈취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런 폭력집회를 열어온 보수단체들을 삼성과 전경련이 거액의 자금을 지원하며 육성을 해 왔다는 증거가 드러났습니다.

    나세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전국이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던 지난 2009년.

    [서정갑/국민행동본부장 (2009년 6월)]
    "권총을 발사하면 신호에 따라 일제히 돌파합시다."

    국민행동본부 애국기동단이 분향소에 난입했습니다.

    전역 군인 등 무술 유단자들로 구성된 이들은 몇 차례 시도 끝에 분향소를 부순 뒤,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을 탈취해 흔들었습니다.

    [서정갑/국민행동본부장 (2009년 6월)]
    "자살해서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에요. 오늘 이 영정을 경찰에 넘기기로 협의하고…."

    국민행동본부는 활동 자료집에 이를 소개하면서 2009년 한 해에만 21차례의 의견 광고를 냈고 19차례의 집회를 개최했다고 적었습니다.

    이 단체 활동 자금의 출처를 알아봤습니다.

    MBC가 단독 입수한 전경련의 사회협력기금 지출 내역.

    국민행동본부 소속 애국기동단 출범 한 달 뒤 4천3백90만 원을 입금합니다.

    애국기동단이 분향소를 부순 뒤엔, 3천5백만 원을 전경련이 지원합니다.

    전경련은 2012년 12월에도 국민행동본부에 전국 순회강연 지원 명목으로 7천만 원을 줬습니다.

    삼성도 가세합니다.

    삼성은 이 단체에 2012년 6월 1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전경련처럼 전국 순회강연 지원 명목이었습니다.

    경찰과 거침없이 충돌하는 어버이연합 회원들.

    이명박 정부 국정원은 이들의 폭력성에 주목해 지난 2009년부터 어버이연합을 특별 관리합니다.

    [이 모 씨/국정원 전직 고위 간부]
    "추선희 사무총장에게 고정적으로 첩보망비를 줍니다. 첩보망비는 등급이 있어서 추선희는 A 등급으로 고정적으로 매월 줬습니다."

    이명박 정부를 거쳐 박근혜 정부에서도 어버이연합은 정권의 위기마다 활약했습니다.

    특히 국정원 대선 개입사건으로 박근혜 정권의 정당성이 의심되던 2013년, 수사팀 검사들을 종북 검사로 규정하고 연일 비난집회를 이어갔습니다.

    2013년 11월 11일, 어버이연합 차명계좌로 2천만 원이 입급됩니다.

    열흘 뒤 1천만 원이 입금됩니다.

    삼성이 보낸 돈입니다.

    10여 일 뒤, 다시 5천만 원이 입금됩니다.

    역시 삼성 돈입니다.

    한 달도 안 돼 삼성 돈 8천만 원이 입금됐습니다.

    전경련을 통해 우회 지원하는, 삼성의 전통적인 보수단체 지원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박찬성/어버이연합고문 (2013년)]
    "국민 법 감정 유린하는 채동욱 검찰총장 각성하라!"

    국정원 수사 반대 집회를 이끈 박찬성 어버이연합 고문.

    박 고문이 대표로 있는 과소비추방범국민 운동본부에도 삼성은 2천만 원을 보냈습니다.

    삼성 미래전략실 김완표 전무가 전경련에 지시해 전경련 이름으로 보낸 것입니다.

    국정원이 발굴하고, 삼성과 전경련이 육성한 어버이연합은, 박근혜 정부 당시 관제 시위를 주도했습니다.

    하지만,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은 국정원에서 돈을 받은 적이 없으며, 기업 후원금은 복지 사업에 썼다고 주장합니다.

    삼성 미래전략실에서 시민단체 지원을 담당했던 임원들도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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