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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원인은 과격 진압 탓" 故 안병하 치안감 비망록 공개

"5.18 원인은 과격 진압 탓" 故 안병하 치안감 비망록 공개
입력 2018-05-11 07:20 | 수정 2018-05-1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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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발포 명령을 거부해 혹독한 고문을 당하고 그 후유증으로 사망한 고 안병하 치안감의 비망록이 5.18 기록관에 기증됐습니다.

    안 치안감은 광주 항쟁이 계엄군의 과격한 진압 때문에 시작됐다고 기록했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80년 5월 3일부터 24일까지 전라남도경찰국장이었던 故 안병하 치안감이 직접 자필로 쓴 5.18 비망록입니다.

    안 치안감은 88년 작성한 A4용지 6장 분량의 비망록에 자신이 지켜본 5.18 항쟁은 계엄군의 과격 진압이 원인이었다고 적었습니다.

    또, 악성 유언비어 유포와 김대중 전 대통령 구속이 시민들을 자극했다고 기록했습니다.

    계엄군의 폭력 진압이 있기 전까진 광주는 다른 시도에 비해 평온을 유지하고 있었고, 5월 16일 박관현 열사가 주도한 민주화대성회도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고 당시 상황을 적어두었습니다.

    경찰이 철수한 상황에서도 시민군에 의해 치안이 유지돼 강력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광주 정신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안호재/故 안병하 치안감 아들]
    "광주에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마음이 아프고 죄송스럽다. 5·18 때 계엄군만 투입되지 않았으면 자체 병력으로 광주 치안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안병하 치안감은 80년 당시 신군부의 발포 명령을 거부하다 보안사령부에 끌려가 혹독한 고문을 당했고 8년 뒤에 후유증으로 숨을 거뒀습니다.

    2006년엔 국가 유공가로 지정됐고 지난해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추서됐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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