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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현장] '강남역 살인' 2년…현장 다시 가보니

[투데이 현장] '강남역 살인' 2년…현장 다시 가보니
입력 2018-05-17 06:49 | 수정 2018-05-1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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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20대 여성이 강남 한복판 건물 공중화장실에서 한 남성에게 살해당했던 강남역 살인 사건.

    오늘로 꼭 2년이 됐는데요.

    이후 많은 대책들이 나오긴 했지만 주변 유흥가 화장실은 여전히 공포의 공간이나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김수산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34살 김모 씨가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했습니다."

    "현장검증은 경찰 1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추모 행렬이 오늘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2년 전 포스트잇과 꽃으로 뒤덮였던 강남역 10번 출구.

    당시 쏟아져 나왔던 대책대로 화장실은 안전지대가 됐는지 일대를 다녀봤습니다.

    먼저 사건이 있었던 화장실은 어떻게 됐을까.

    칸이 나누어졌고 비상벨과 CCTV가 설치됐지만 남녀가 같이 쓰는 공용 화장실인 건 마찬가지였는데요.

    주변 건물들도 비슷합니다.

    남녀가 분리된 화장실은 찾기가 힘들고, 여성용 칸 바로 옆에 남성 소변기, 칸막이 하나로만 분리된 남녀 좌변기에다 밖에서 문을 걸어잠그면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구조 그대로입니다.

    [임다빈]
    "무서워요, 화장실 가기가 무서워요. 그냥 칸막이로만 돼 있으니까 어떻게 해서든 볼 수도 있잖아요."

    [윤소영]
    "화장실 갈 때 혼자 안 가고 친구들이랑 다 같이 무리로 이동하는 거 같고…. 화장실 위치도 항상 구속 쪽에 있고 문도 잘 안 잠겨서 친구가 앞에서 봐준 적도 많았던 거 같아요."

    사건이 있은 뒤 이 자치구는 예산을 들여 비상벨과 CCTV를 설치하는 등 '여성안심 화장실'을 180여 곳 지정했는데요.

    비상벨은 좌변기 칸 안에만 설치돼 위급상황에서 다시 들어가 누르기 힘들고 아예 비상벨이 뜯긴 곳도 있습니다.

    또 공용 화장실 대부분이 가게 밖에 있다보니 일행의 시야에서 벗어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이은경]
    "문제점이 된다라고 크게 생각을 안 하는거 같아요. 화장실 환경에 대한 개선도 필요할 거 같고."

    정부가 올 하반기부터 2천 제곱미터가 넘는 건물은 남녀 화장실을 반드시 분리하도록 법을 바꿨지만, 2004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은 예외여서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권재주]
    "강남역 쪽에 오래된 건물이 많아서 그런지 공용화장실이 좀 많았던 거 같은데…. 여성분들을 마주치게 되면 저도 좀 민망하고 괜히 이제 좀 오해받는 건 아닌가…."

    사건이 난 뒤에야 부랴부랴 대책이 나오고, 사건이 잊혀질 때쯤엔 그나마 챙기는 곳도 없는 게 현실.

    강남역 살인사건 2년을 맞아 공용 화장실이 정말 안전해진 게 맞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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