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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현장] 비닐 없이 장보기?…"어렵지 않아요"

[투데이 현장] 비닐 없이 장보기?…"어렵지 않아요"
입력 2018-05-21 06:48 | 수정 2018-05-2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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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투데이현장입니다.

    폐 비닐과 폐 플라스틱 대란을 겪은 정부가 이르면 10월부터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에서 1회용 비닐을 못 쓰도록 하겠다고 밝혔죠?

    비닐 없으면 어쩌나 겁부터 난다는 주부들도 많지만 비닐 없는 장보기, 아주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고 하는데요.

    김수산 리포터가 직접 해봤다고 합니다.

    ◀ 리포트 ▶

    대형마트의 식품 매장.

    채소코너에선 감자 한 알, 당근 한 개를 골라도 비닐봉지에 담는게 보통입니다.

    [김민숙]
    "비닐이 없으면 안 되죠. 이거 또 가져가서 저희는 재활용하거든요. 음식물도 담아서 버리기도 하고…"

    "이르면 10월부터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에서 일회용 비닐 사용이 금지돼 돈을 주고 살 수도 없게 되는데요."

    흙 묻은 채소, 특히 젖어 있는 수산물을 담는 속 비닐도 사용이 안 된다는 말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적지 않습니다.

    [손윤경]
    "이게 뭐 포장을 해가도 국물도 흘리고 그러는데 비닐이 없으면 다른 물건들도 다 젖거든요. 냄새 나고 안 좋은데…"

    [정수영]
    "그럼 어디다 담아요 이거? 이렇게 흙 묻은 거 담아갈 만한 다른 대체물 뭐 줘야 되잖아요…"

    그런데 이 마트는 계산대 풍경이 좀 다릅니다.

    카트에서 꺼낸 물건들을 계산대 옆이나 자율포장대 위에 비치된 장바구니에 옮겨 담는 모습이 자연스러운데요.

    지난달 시작된 비닐 없는 가게.

    장바구니는 모두 못 쓰거나 버려진 현수막을 재활용해 만든 것들입니다.

    일회용 비닐을 제공하지 않다 보니 장바구니를 잊고 가져오지 않은 손님들에게도 유용하다는데요.

    [김경애]
    "너무 좋은데요 이거. 너무 좋아요. (어떤 점이 좋으세요?) 이렇게 간단하게 한꺼번에 가져갈 수도 있고 보기에도 좋고…"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거 장바구니 다음에 반납해주시면 할인해드리는 게 있거든요."

    폐 현수막 장바구니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서 쓰고 난 뒤 도로 가져오면 할인 혜택까지 준다는데요.

    덕분에 일회용 비닐 없이도 쇼핑이 불편하지 않다는 손님들.

    [이필호]
    "우리가 여기서 비닐을 받아서 갖다버리는 것보다 다시 반납하면 일석이조…"

    [이순애]
    "요즘에 환경문제도 있고 하니까 저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아무튼 좋은 일이에요."

    비닐 없는 장보기에 손님이 줄진 않을까 걱정했던 매장 측도 다행이란 반응입니다.

    [정재민/매장 매니저]
    "고객분들이 더 자주 이용하시고 이제는 한 어느 정도는 자리를 잡아가지고…"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를 비닐·플라스틱 대란, 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과대 포장을 줄이고 환경 보호에도 일조할 수 있다는 것, 비닐 없는 가게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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