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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봉춘이 간다] "월급 왜 떼먹나요…" 호소 나선 '투투버스'

[마봉춘이 간다] "월급 왜 떼먹나요…" 호소 나선 '투투버스'
입력 2018-05-22 07:29 | 수정 2018-05-22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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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큰 꿈을 안고 한국에 일하러 왔지만 열악한 환경에 신음하고 있는 이주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가슴앓이만 하던 노동자들이 사람답게 대우해달라며 버스투어 투쟁에 나섰는데요.

    <마봉춘이 간다>에서 따라가 봤습니다.

    ◀ 리포트 ▶

    네팔 사람인 싱 씨는 3년 반 전 한국에 왔습니다.

    한국에서 돈을 벌어, 네팔에 있는 아내와 아이에게 보내려고 했다는데요.

    하지만 수원의 건축 자재 공장에서 일한 지 석달 만에 월급은 밀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싱 크워르 천드르 쿠마르/네팔 이주노동자]
    "사장님이 '다 줄게요' 이렇게 말했는데요. 돈 집에 안 보내면 집도 좀 어려워요."

    매달 1백50만 원 정도인 월급이 반년 가까이 나오지 않았고, 급기야 체불임금이 잔업수당까지 합쳐 1천만 원을 넘어섰다는데요.

    관청에 호소해도 경찰에 호소해도 국적이 다른데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싱 씨 같은 이주노동자들은 도움은 커녕 냉대 받기 일쑤.

    이주노동자노동조합은 이런 이들에게 마지막 보루나 마찬가지라는데요.

    이날은 이주노조에서 마련한 투쟁투어버스, 이른바 '투투버스'를 타고 열악한 노동환경의 개선을 요구하러 충주로 향하는 날.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섬낭입니다. 캄보디아에서 왔어요."

    같은 노동자라는 동료애로 뭉쳐서일까요.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밝아보이는데요.

    "우린 하나된 노동자. 비록 그 이름은 달라도…"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집회.

    "이주노동자의 목소리를 들어라! (들어라!)"

    "돈이 없으면 어떡해요. 밥 먹는게, 버스비도 없다면 어떻게 해야돼요. 너무 힘들어요."

    한 명의 노동자로 대우해 달라고 외치고 또 외칩니다.

    [라이 머노저 쿠마르/네팔 이주노동자]
    "일이 힘들다고 얘기했는데 갑자기 다음날부터 일하지 말라고 했어요. 아침에 1시간 잔업을 했는데 잔업수당도 주지 않았습니다."

    임금 체불과 장시간 노동에, 비닐하우스나 스티로폼 집에서 살아야 하는 열악한 환경.

    뭉쳐서 목소리를 낼 시간도 내기 어려운 처지이다보니, 전국의 이른바 악질 사업장과 고용노동청을 찾아다니는 '투투 버스'가 더욱 위력을 발휘합니다.

    [이율도/이주노조 교육선전국장]
    "이주노동자들은 기본적으로 쉬는 시간이 별로 없어요. 저희가 이렇게 찾아가는 방식으로 하지 않으면 이 현장에 있는 이주노동자의 어려움을 저희가 발견하기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이주노동자들을 옥죄는 법 규정을 바꿔달라며 이달 말까지 전국의 현장을 달려갈 투투버스.

    시민들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이들은 호소합니다.

    [우다야 라이/이주노조 위원장]
    "오늘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겁니다. 우리의 노동 3권 쟁취할때까지 노동비자 쟁취할때까지 우리는 이런 투투버스, 또 이보다 큰 규모의 투쟁들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마봉춘이 간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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