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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현장] 원조도 휘청? 빈 점포 늘어나는 '경리단길'

[투데이 현장] 원조도 휘청? 빈 점포 늘어나는 '경리단길'
입력 2018-06-01 07:24 | 수정 2018-06-01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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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맛집과 예쁜 카페들이 앞다퉈 들어서 신흥상권의 대명사처럼 돼버린 이태원 경리단길.

    서울의 이른바 '핫플레이스' 선두를 다투면서 땅값이며 임대료가 급등했었는데 요즘엔 사정이 좀 달라졌다고 합니다.

    김수산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각양각색 카페들과 개성있는 인테리어의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고 벽과 계단까지 벽화가 장식돼 볼거리를 더해주는 거리, 서울 이태원의 경리단길입니다.

    [강정윤]
    "옷가게도 예쁜 게 많고 해가지고 액세서리도 많고 해서 걸어다녀 볼라고요."

    옛 육군중앙 경리단이 있던 자리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지만, 지금은 카페거리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신지선]
    "제가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친구들이랑 사진 찍으러 많이 와요."

    그런데 요즘 분위기가 좀 달라졌다고 합니다.

    경리단길이 시작되는 초입부터 빈 점포들이 눈에 띄더니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마치 이가 빠진 듯 비어 있는 가게에 임대 광고만 덩그러니 붙어 있었는데요.

    [문정미/경기도 수원]
    "SNS에서 보면 되게 예쁘고 '핫'한 데가 많잖아요. 그래서 좀 기대 많이 하고 왔는데 문도 많이 안 열려 있고 좀 생각보다 별로였던 것 같아요…. 아쉬워요."

    신흥 상권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땅값도 임대료도 급등해 원래 살던 주민들이 쫓겨나는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 우려도 나왔었지만

    이미 지나간 얘기라고 중개업자들은 말합니다.

    [강정난/부동산중개업소]
    "바닥 권리금이 한 5천(만 원)에서 한 1억 정도는 갔었어요. 지금 전체적으로 찾는 분들이 많이 없다 보니까 '무권리 매장'이 많이 나오고…."

    실제 장사도 예전만 못하다는데요.

    [아르바이트생]
    "평일에는 거의 사람들이 없어요. 월, 화가 특히 심해서 월, 화는 휴일로 하는 가게가 많아요."

    경리단길 대신 사람들이 몰리는 곳은 맞은편의 해방촌길, 일명 '포스트 경리단길'로 불리는 골목입니다.

    몇 년 전 경리단길을 보는 듯 카페나 음식점마다 빈자리 찾기가 어려울 정도.

    사람들이 붐비기 시작하면서 원래는 없던 인도 조성 공사가 한창이고요.

    보시는 것처럼 리모델링을 하는 가게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서울은 물론 전국 곳곳에 리단길 열풍을 불러올 만큼 인기를 끌었지만 비슷한 리단길들에 밀려 또다른 카페거리에 손님들을 내줄 처지가 된 경리단길.

    바뀌는 트렌드에 자영업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상권의 인기도 불과 2~3년, 쇠락 속도도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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