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마봉춘이 간다] '직장 갑질' 괴롭나요?…창구·해결사 역할 '직장갑질119'

[마봉춘이 간다] '직장 갑질' 괴롭나요?…창구·해결사 역할 '직장갑질119'
입력 2018-06-06 07:24 | 수정 2018-06-06 08:37
재생목록
    ◀ 앵커 ▶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해도 호소할 곳 없는 노동자들을 돕는 단체가 있습니다.

    바로 '직장갑질 119'인데요, 출범 반년 만에 제보만 1만 2천 건.

    약자인 노동자들의 창구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이들을 <마봉춘이 간다>에서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가격비교 쇼핑몰 업체에 다니던 박 모 씨는 올해 초 7년을 다녔던 회사를 떠났습니다.

    13년 경력의 웹 기획자인데도 갑자기 디자인 부서 발령을 받았다는데요.

    [박 모 씨/전 쇼핑몰 업체 근무]
    "'너는 현재 기획팀에서 다른 팀으로 발령이 날 것 같아.' 그래서 너무 깜짝 놀랐죠."

    발령 당시 박 씨는 육아휴직 중이었습니다.

    법적인 휴직기간이 1년이었는데도 회사 분위기로는 석 달 정도만 신청할 수 있던 상황.

    하지만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어 할 수 없이 여섯 달을 휴직했다는데요.

    복직은 했지만 난생처음 맡는 업무에, 돌아온 건 형편없이 낮은 고과뿐이었다는 게 박 씨의 주장입니다.

    [인사 면담 녹취내용 (지난해 12월)]
    "본인이 판단을 해서 본인이 육아휴직이건 어떤 회사 조건을 자꾸 안 맞추면 회사에서는 자꾸 그럴 수밖에 없죠."

    [박 모 씨/전 쇼핑몰 업체 근무]
    "'너 계속 다닐 거냐'고 다시 한번 묻더라고요. '네 자존심으로는 해당부서에 갔을 때 100% 그만뒀을 텐데 너무 신기하다'라면서…."

    박 씨가 억울한 사정을 털어놓기 위해 찾은 곳은 '직장갑질 119'.

    사내 괴롭힘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문을 연 시민단체입니다.

    [박성우/'직장갑질119' 노무사]
    "법으로 따지자면 거부하면 돼요. 그냥. '난 그런 거 못한다. 내가 그걸 왜 해야 되냐'하면 되는 건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거죠."

    출범 6개월 만에 1만 2천 건 가까운 제보가 쏟아졌고, 예상을 뛰어넘는 숫자에 힘들었던 직장인이 얼마나 많았는지 실감하게 됐다는 운영진들.

    직장인들이 대부분이어서 보안유지가 더 중요했고, 문턱을 낮출 방법으로 떠올린 게 익명 채팅이었다는데요.

    [박 모 씨/전 쇼핑몰 업체 근무]
    "오픈 채팅방이 있어서 저도 이제 거기에 제 사연을 썼죠. 변호사님이 이제 '이건 되게 크나큰 거다. 경력 단절도 있고….'"

    [박성우/'직장갑질119' 노무사]
    "전화를 한다고 하는 것 자체도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거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오픈 채팅방이라는 창구가 정말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말하기 어려웠던 것들을 많이 끄집어내는…."

    임금 문제가 가장 많지만, 부당한 잡무 지시와 괴롭힘을 당했다는 제보도 줄을 잇는다고 합니다.

    [오진호/'직장갑질119' 총괄스탭]
    "다 끝난 후에 남아서 퇴직 예정자들을 영어과외를 무료로 해주는 이런 진짜 듣도 보도 못한 갑질도 있었고요. 한 농협의 조합장이 직원들에게 양파즙을 만들라고 시켜서…."

    변호사와 노무사 등 2백40명 넘는 운영진은 보수도 없지만 보람은 정말 크다는데요,

    [박성우/'직장갑질119' 노무사]
    "그렇게 (채팅방에서) 안 나가고 계속 계세요. 보면 다른 분들의 사례들을 보는 거죠. 보면서 또 배우고 답변도 듣고, 다른 직장인들 고충을 같이 공유하고 공감하고…."

    출범 6개월을 맞아 노동자들을 보호하지 않는 법과 현실을 바꾸는 데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직장갑질 119'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마봉춘이 간다>였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