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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하다 의사가 '욕설'…스마트폰에 '딱 걸렸어'

수술하다 의사가 '욕설'…스마트폰에 '딱 걸렸어'
입력 2018-06-09 06:38 | 수정 2018-06-09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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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병원에서 마취 상태로 수술을 받던 환자에게 의사가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혹시나 하고 환자가 수술 전 눌러둔 휴대전화 녹음기능을 통해 이런 만행이 드러났습니다.

    한범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주의 한 이비인후과 병원입니다.

    코 막힘에 시달리던 27살 유 모 씨는 지난달 이곳에서 비염 수술을 받으면서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수술에 앞둔 담당 의사에게서 술 냄새가 난 것입니다.

    [피해 환자]
    "수술 당일날 (담당 의사에게서) 술 냄새가 많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불안한 마음에… 그전에도 외래 진료를 보면서 선생님의 태도가 너무 불친절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녹음을 하게 됐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휴대폰 녹음 버튼을 누르고 수술실에 들어갔습니다.

    이후 녹음 내용을 확인한 유 씨는 자신의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집도의가 의식이 없는 자신을 향해 느닷없이 욕설과 비속어를 쏟아냈던 것입니다.

    [수술 당시 녹음]
    "의사: 없잖아, 연골이. 개XX가!"
    "간호사: 그런데, 왜 그런 말을 안 하지?"
    "의사: XXX, 개XX, 개XX 같은 XX. (수술)해주지 말아야 해, 이런 XX들은."

    코에 연골이 없는 것을 환자는 몰랐지만 이를 미리 말해주지 않았다며 의사가 분통을 터뜨린 겁니다.

    세 시간가량 진행된 수술에서 의사의 욕설은 다섯 차례나 반복됐습니다.

    [수술 당시 녹음]
    "연골도 없는 XX들은 XX 같은 XX들. 엄마는 와서 '아이고! 뭔 큰일 안 생기냐'고 벌벌벌… 이런 꼴통 같은 XX를 놔두고…"

    문제가 불거지자 병원 측은 잘못을 인정하고, 환자에게 사과 입장을 밝혔습니다.

    [병원 관계자]
    "하필이면 연골도 없고, (수술이) 굉장히 너무 힘든 상황이어서… 화가 나서 혼잣말로 얘기한 건데…"

    또한 의사에게서 술 냄새가 났다는 증언에는 "집도의가 수술 전날 술을 마신 건 사실이지만, 진료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한범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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