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투데이 매거진] '뺑뺑이'는 잊어주세요…'패키지'의 부활

[투데이 매거진] '뺑뺑이'는 잊어주세요…'패키지'의 부활
입력 2018-06-11 07:38 | 수정 2018-06-11 07:44
재생목록
    ◀ 앵커 ▶

    휴가철 다가오면서 해외여행 계획하는 분들 많으시죠.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은 지난해 2천6백만 명을 넘어설 만큼 해마다 크게 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50~60대가 해외여행의 큰 손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취재 내용 먼저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인천공항은 평일에도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인파로 북새통입니다.

    특히 50~60대 부모와 20~30세 자녀가 함께 하는 가족여행객들이 많았는데요.

    [이상윤]
    "와이프가 환갑인데 금년에…딸이 환갑여행 예약해서…."

    [김수한]
    "애들이 뭐 여름에 휴가 때는 시간이 없으니까 미리 가자고 해서 가는 거예요."

    [강순자]
    "돌 지난 애기하고 4살…그래서 좀 휴양지로 가느라고…."

    국내 여행사의 해외여행객 자료를 보면 이들 세대의 가족여행은 4년 새 71%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 일명 '워라밸'을 추구하는 2030세대.

    여기에 은퇴 시기에 접어든 5060 베이비부머 세대의 여행 수요가 맞물려 가족여행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희정]
    "부모님 모시고는 해외여행은 처음이에요. 그런데 저희가 자유여행이 재미있어서 부모님 모시고 똑같이 자유여행으로…."

    ◀ 앵커 ▶

    그럼 최근 해외여행 트렌드를 한번 볼까요.

    국민 1인당 해외여행 횟수는 2011년 연간 1.12회에서 2016년 1.36회로 늘었는데, 여행일수는 10.31일에서 6.86일로 3.45일이 줄었습니다.

    짧게 자주 가는 패턴으로 바뀌었다는 거죠.

    젊은층 중심이었던 경향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는데요.

    한 여행사 자료를 보면 최근 3년 새 60대 이상 시니어층의 해외여행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크게 늘어난 걸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또 하나 특징적인 건 최근 2년간 자유여행 증가 폭은 둔화된 반면 지난해부터 패키지여행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건데요.

    패키지여행은 단체 여행이다 보니 값이 싼 대신 꽉 짜여진 일정에 버스를 타고 정해진 관광지를 도는 식이라 여행 초보만 가는 거다, 자유 시간이 너무 없다 이런 생각 탓에 한때 자유여행에 밀려나기도 했죠.

    그랬던 패키지여행이 부활하고 있는 이유가 뭘까요.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 리포트 ▶

    휴가철을 앞두고 열린 한 여행박람회.

    가족테마 여행을 위한 홍보관이 별도로 차려질 만큼 최근 여행업계의 최대 화두는 가족여행이라는데요.

    틀에 박힌 패키지가 아닌 부모와 자녀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테마형 패키지 맞춤상품이 다양하게 선을 보였습니다.

    [조일상/하나투어 팀장]
    "다양한 테마를 중심으로 해서 기존과 차별화된 일정들이 포함된 패키지여행을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일정들을 통해서 성인 자녀가 부모님 세대와 함께 떠나는 여행도 크게 늘어나는 편입니다."

    패키지여행을 소재로 한 TV 예능프로그램이 늘어난 것도 이유로 꼽힌다는데요.

    [이명희·이혁동]
    "해마다 서너 번씩 나가요. 패키지가 요즘엔 편한 것 같아요. 우리 둘이 나갈 땐. 자녀들하고 갈 때는 자유여행이 편하고."

    [김영병]
    "우리는 우리대로 다니는데 (아이들과) 같이 가는 것도 한 번 생각을 하고 있고. 일본 쪽으로 가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여행업계도 바빠졌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를 잡기 위한 치열한 마케팅을 펴고 있는데요.

    이들이 특히 성수기 대신 비수기 여행을 선호한다는 점도 업계가 더 반색하는 이유.

    [유경동/여행 컨설팅 업체]
    "단지 젊은이들만이 아니라 온천이라든가 여러 가지 기본적인 일본의 전통문화까지 포함돼서 고령층에 아주 강력히 어필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런 부분들은 굉장히 오랫동안 지속될 걸로 보고 있고…"

    또 가족여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들 시니어 세대가 여행의 주도권을 쥔다는 점도 베이비부머 마케팅을 확대하는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와타나베 쿄지/일본 여행업계]
    "2~3년 전부터 한국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지역은 단체 관광객 중심이지만 한국은 개별여행과 가족 중심이 많아 저희 회사도 한국의 패밀리 마켓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싸고 편리한 건 패키지여행의 장점이지만 그럴수록 잘 따져봐야겠죠.

    가이드 경비와 유류 할증료 같은 필수 경비가 상품 가격에 포함돼 있는지 선택관광은 어떤 게 있고, 안 할 경우 대체 일정은 뭔지도 봐야 하는데요.

    2년 전 관련 고시가 바뀌면서 여행사들이 이런 내용을 알리고는 있지만, 막상 여행을 가면 현지 안내원 비용 일명 '가이드비'를 둘러싼 갈등이 끊이질 않습니다.

    관련 뉴스 보시죠.

    ◀ 리포트 ▶

    여행사가 태국 현지에 보낸 한 3박5일 상품의 지급 내역입니다.

    항공료를 뺀 현지 3박 숙박과 식사, 관광 등의 비용을 합한 일명 '지상비' 항목이 0원으로 돼 있습니다.

    1박을 더해도 겨우 1만 원이 더해지는 수준.

    관광객이 낸 돈은 국내 여행사가 항공비와 마진으로 가져가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손님을 넘겨받은 여행사가 모두 충당하는 구조입니다.

    [태국 관광 가이드]
    "29만 9천 원을 현실적으로 한 번 생각을 해보십시오.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그런 경비로 와서…."

    이렇다 보니 손님을 데려가고 쇼핑센터에서 받는 홍보비에, 100만 원짜리 라텍스를 팔 경우 40만 원까지 받는 수수료 등으로 비용을 메운다는 게 가이드들의 주장입니다.

    더 많이, 일명 '뺑뺑이'를 돌려야 적자를 면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박인규/태국 관광 가이드]
    "개처럼 쇼핑센터를 끌고 다닌다는 얘기를 저한테 직접적으로 하신 분도 계시고 왜 가이드가 손님들한테 욕을 먹어야 될지…."

    ◀ 앵커 ▶

    시니어 세대와 가족 여행에 부담을 덜어준다면 패키지여행의 부활은 반가운 일이겠죠.

    하지만 비용을 가이드들에게 떠넘겨 불쾌한 여행을 만든다면 인기도 금방 사그러들 거라는 사실, 여행업계가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투데이 매거진이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