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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현장] "왜 우리 마을에…라돈침대 도로 가져가라" 반발

[투데이 현장] "왜 우리 마을에…라돈침대 도로 가져가라" 반발
입력 2018-06-19 07:33 | 수정 2018-06-1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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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투데이 현장입니다.

    라돈이 검출된 침대 매트리스가 충남 당진시의 고철 야적장으로 반입되면서 주민들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당장 도로 가져가라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데요.

    김수산 리포터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사흘 전만 해도 드나드는 차도 거의 없이 조용했던 당진항 입구에 천막이 세워졌습니다.

    30도 넘는 한낮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로를 막아선 주민들.

    삼삼오오 모여 대책회의에 이어 구호까지 외치는데요.

    "라돈 침대, 가져가라! 가져가라! 가져가라!"

    바로 침대 때문입니다.

    매트리스가 쌓여 있다는 고철 야적장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1만 5천 개 넘는 매트리스가 사람 키 높이만큼 쌓여 있었는데요.

    지난 주말 이틀 동안 우체국을 통해 수거돼 하역만 겨우 해 놓은 것들이다 보니 대부분 얇은 비닐 한 겹에 아예 비닐도 찢긴 채 방치된 상태!

    [김문성/고대리 이장]
    "일방적으로 오염된 매트리스를 우리 마을로 통보도 없이 입고해서 해체작업을 한다는데, 이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주민들은 건강에 해롭다는 침대를 왜 여기로 가져오느냐며 반발합니다.

    [장궁남/주민]
    "저거를 안 치워주면 이주를 시켜줘야 할 것 같아요. (여기가) 쓰레기장도 아니고, 일보는 사람들이 잘못된 건가, 원인을 모르겠어요."

    당진시 역시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이뤄진 조치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인데요.

    [이해선/당진시 경제환경국장]
    "정부 당국에서 와서 해명을 하고, 설명을 해서, 설득을 하든지, 그게 아니면 다른 곳으로 가져가라는 것이 시의 입장입니다."

    야적장 주변 주민들은 당진항에 쌓아둔 매트리스를 모두 제3의 장소를 선정해 신속히 반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주민들만이 아닙니다.

    인근 관광지 역시 휴가철을 앞두고 갯벌 체험이나 제철 바지락과 가자미를 찾는 손님들 발길이 끊겼다며 울상인데요.

    [가재문/상인]
    "이곳에는 칼국수도 먹으러 안 오겠다는 거예요. 라돈 침대를 하필이면 여기에다 풀어놓는다는 것은 우리는 다 죽으라는 것밖에 안 됩니다."

    당초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수거한 매트리스 2만 4천여 개를 이곳에서 분리해 스프링 등 고철은 제철공장으로, 섬유 성분은 소각장으로 보낼 계획이었지만 추가 반입도, 해체 작업도 어려워진 상황.

    충분한 설명과 협의 없이 서두른 당국 탓에 주민들은 불안하고 매트리스도 갈 곳을 잃게 됐습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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