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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현장] 노량진 수산시장 강제집행 '충돌'

[투데이 현장] 노량진 수산시장 강제집행 '충돌'
입력 2018-07-13 06:48 | 수정 2018-07-1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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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투데이 현장입니다.

    새로 지은 시장에 들어와라, 옛 시장에서 그대로 장사하겠다.

    신시장 입주를 놓고 3년째 갈등을 빚고 있는 옛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어제 강제집행이 진행됐습니다.

    상인들의 반발로 집행은 무산됐지만, 강제 철거가 본격화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수산 리포터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건물 외벽에 빨간색 '철거' 글씨가 선명한 옛 노량진수산시장.

    평소 같으면 장사 준비로 한창 바쁠 아침 시간인데, 조끼를 입은 상인들이 하나 둘 모여듭니다.

    외부단체까지 가세해 입구를 막아선 것만으로 불안해, 시장 안쪽엔 차벽까지 세웠습니다.

    "수산시장 살려내라! 수산시장 살려내라!"

    곧이어 경찰차와 구급차까지 주변에 등장하더니, 오전 7시 반, 노란색 조끼를 입은 한 무리가 줄지어 시장 입구로 집결합니다.

    불법 점유 상태인 구 시장 상점들을 철거하려는 법원 집행관과 150여 명의 집행 인력들인데요.

    강제집행을 위해 시장에 들어가려는 집행관 일행, 그리고 이를 막는 상인들의 대치가 이어지며 고성이 오갑니다.

    "저쪽으로 가세요. 저리로 가시라고요. 왜 들어와요."

    몇 차례 진입 시도가 막힌 끝에 급기야 밀고 밀리는 몸싸움까지 벌어집니다.

    수협이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명도소송 승소에 따른 강제집행을 실시하면서 무력 충돌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고성과 몸싸움이 이어진 끝에 강제집행은 결국 두 시간 만에 무산됐고, 집행관들은 시장에서 일단 철수했습니다.

    [김영신/서울중앙지방법원 집행관]
    "저렇게 막무가내로 법을 위반하고 버티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어디 있습니까."

    지난 4월에도 옛 노량진수산시장에 대한 강제집행이 시도됐지만, 물리적 충돌이 예상돼 중단됐습니다.

    석 달 만에 이뤄진 어제 2차 강제집행에는 사고 우려 때문에 수협에서 고용한 경호경비업체 인력들은 투입되지 않았는데요.

    [이연우/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팀장]
    "안전 문제 때문에 경호원들도 배치는 안 했지만 다음엔 어떻게 해야 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2015년 완공된 신시장 입주를 거부한 채 불법 점유 상태로 3년째 구 시장에서 영업 중인 상인들은 270여 명입니다.

    이 중 200명은 수협과의 협상을 통해 신시장 입주 의사를 밝혔고, 나머지 70명의 상인은 강제집행에 맞서 구 시장을 끝까지 사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구 시장 상인]
    "우리는 이 시장을 발전시킨 죄밖에 없는데, 자기(수협)들이 몰아내려고 하면 됩니까?"

    수십 년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라, 충돌을 바라보는 신시장 상인들도 안타까운 심정은 마찬가지라는데요.

    [최경숙/신시장 상인]
    "(구 시장 상인들도) 살려고 그러는 건데 어떻게 해요? 그 사람들도 한 푼이라도 벌어먹고 살자고 그러는 건데…."

    수협 측은 대법원에서 불법 점유를 인정한 구 시장 상점 90여 곳에 대해 조만간 다시 강제집행을 실시하고, 철거가 완료되는 대로 해양수산테마파크 건설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이연우/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팀장]
    "협상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집행 계획을 세워서 집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평생 땀 흘려 일궈온 삶의 터전을 이렇게 뺏길 순 없다며, 상인들은 강한 저항을 예고하고 있어 긴장감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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