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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봉춘이 간다] 외로운 질병 '치매'…혼자 맞서지 마세요

기사입력 2018-07-25 06:51 최종수정 2018-07-25 07:11
치매 마봉춘이 간다
◀ 앵커 ▶

누구라도 환자가 될 수 있고 또 보호자가 돼야할지 모를 질병, 바로 치매인데요.

병을 숨기고, 환자를 가두어 두기보다 사회에 뛰어들어 적극적으로 치매에 맞서는 사람들을 '마봉춘이 간다'에서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남편과 사별한 뒤 혼자 산 지 8년째.

조금숙 할머니의 평범했던 일상은 1년, 2년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변했습니다.

혼자 지내는 동안 말수가 줄었고, 먹고 씻는 건 물론이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귀찮아졌습니다.

[조금숙/76세]
"누가 나오라고 하면 친구가 오라고 해도 안 나가요. 모임을 그때 20년 했는데 한 1년을 안 나갔어요. 다 싫은 거예요. 바깥의 사람이…"

작년엔 기력이 없어 응급실에 실려 간 적도 잦았습니다.

우울증이라 그런가 싶었는데 진단은 경도 인지 장애, 노인성 치매 전 단계였습니다.

혼자 사는 처지라 치매까지 걸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는데요.

[조금숙/경도 인지 장애 환자]
"이렇게 만약에 치매가 많이 온다 쳐도 누가 옆에서 챙겨줄 사람도 없고, 아들이 멀리 사는데 매번 오라고 할 수도 없고…"

치매센터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일상도 달라졌습니다.

손가락 순서를 바꿔가며 숫자를 세는 것도, 화투장 속 틀린 그림을 찾아내는 것도 능숙해졌습니다.

하지만 집안일을 깜빡깜빡 잊는 경우가 아직도 많다는데요.

"옥상에 올라가서 풀 뽑고, 물 주고…거기다 김치를 담가놨어요. 오이지를…그런데 그 두 가지는 했는데 나와 보면 김치를 안 가지고 간 거예요. 그래서 치매 더 왔나 보다. 더 왔나 보다."

혼자 하는 훈련만으론 한계를 느껴 외부 활동도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치매 치료 프로그램인 '기억 다방'에 출근해 일일 바리스타로 일하는 날입니다.

"어떤 것들 잡수시고 싶으세요?"

손님 응대도 서툴고 주문받은 메뉴를 까먹을 때도 많지만, 손님도 점주도 탓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김윤경/용산구 치매지원센터 사회복지사]
"이렇게 나오셔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또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이런 사회활동을 계속 꾸준히 하시는 게 치매 예방에 좋아요."

일주일에 두 번씩은 독거노인들에게 도시락을 전해주는 일도 합니다.

혼자 사는 외로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한마디 한마디에 진심을 담아 말벗이 되어줍니다.

[조금숙]
"오늘 어쨌든지 더우니까 몸 관리 잘하시고 음식은 꼭 끓여서 잡수세요."

만 60세 이상 노인들이 많아 지난해 '치매 안심 마을'로 지정된 곳인데요.

각종 치매 예방 프로그램은 물론, 밑창에 위치 추적 장치가 달린 특수 신발도 개발했습니다.

[안선희/고양시 일산동구보건소장]
"치매 환자들이 실종이 되면 GPS로 추적해서 안전하게 가족에게 돌아올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환자 자신은 물론, 가족들까지 고립될 수 있는 질환 치매.

이제 그들을 밖으로 불러내 우리 사회가 함께 보듬어야 할 때가 아닐까요?

[고천석/치매가족 자조모임 회장]
"우는 분들이 대다수예요. 그게 서러워서 우는 게 아니라 이 마음에 쌓인 것을 쏟아내는 거죠. 그러면서 해소하는 거죠."

'마봉춘이 간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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