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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만 원'을 바다에 버리는 까닭은?

'수천만 원'을 바다에 버리는 까닭은?
입력 2018-08-02 06:41 | 수정 2018-08-02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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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참치는 한 마리에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어종인데요.

    최근 동해안 그물에 참치 떼가 몰려들고 있는데 어민들이 잡힌 참치를 그대로 바다에 버리고 있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한기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새벽.

    경북 영덕 앞바다에 쳐놓은 정치망에서 그물을 끌어올리자 길이 1미터가 넘는 참치 수백 마리가 금새 배 갑판을 가득 채웁니다.

    한 마리에 최소 십만 원이 넘는 최고급 어종이지만, 어쩐 일인지 어민들은 연신 바다에 도로 버립니다.

    [어민]
    "돈을 바다에 다 버린다 버려. 우리가 판매를 하면 수천만 원이야…"

    어자원 보호를 위한 국제 협약에 따라 올해 배정된 어획량 쿼터를 이미 소진해 지난 3월부터 조업 정지 명령이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우리 나라 연근해 어업의 참치 쿼터는 599톤이지만, 대부분 대형 선망에 배정됐고, 경북 지역 정치망은 517킬로그램에 불과해 수십 마리만 잡으면 끝입니다.

    [최영주/영덕군 정치망협회장]
    "가뜩이나 고기가 안 잡혀서 이렇게 어려운데 멀쩡한 고기를, 잡은 고기를 버려야 하니까 참 억울하고 분통이 터집니다."

    참치는 그물을 끌어올리는 순간 대부분 죽기 때문에 다시 바다에 방류해도 어자원을 회복할 수 없지만, 수산당국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경상북도 관계자]
    "국제 협약에 따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의견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다른 나라 의견도 다 들어서 결정해야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어민들은 바다에 쳐놓은 그물에 자연적으로 걸려 죽는 참치는 고래처럼 위판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한기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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