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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현장] 휴가지에서 버림받는 반려견들…지자체 골머리

[투데이 현장] 휴가지에서 버림받는 반려견들…지자체 골머리
입력 2018-08-03 07:37 | 수정 2018-08-0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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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투데이 현장입니다.

    해마다 여름이면 휴가지에 따라왔다 주인에게 버림받는 반려견 숫자가 급증하는데요.

    안락사를 시행하지 않는다고 알려진 일부 지자체는 다른 지역에서까지 찾아와 반려견을 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김수산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강원도 양양의 한 해변.

    반려견 출입이 허용되면서 반려견과 함께 바닷가를 산책하는 피서객이 북적입니다.

    휴가를 떠나면서도 반려견을 집에 혼자 두지 않아도 되는 만큼 견주들에게는 인기 있는 피서지입니다.

    하지만 휴가철이 되면 지자체의 걱정도 시작됩니다.

    7~8월 두 달 동안 해마다 2~3백 마리의 유기견이 강릉에 버려지기 때문입니다.

    [장혁/강릉시 유기견보호소장]
    "관광 오신 분들이 차를 타고 주행을 하면서 외진 곳에 차를 세워놓고 버리고 가는 경우…"

    주인이나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는 유기견은 보통 한 달 정도 보호하다 결국 안락사를 시키게 됩니다.

    보호와 안락사에 드는 비용은 한 마리에 10만 원 선, 올해만 3억 6천만 원의 예산이 책정됐습니다.

    충남 천안의 이 보호소에는 1년 내내 유기견들이 넘쳐납니다.

    이 보호소에는 주인이 키우다 버린 반려견 400여 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이곳에선 유기견을 안락사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른 지역에서 천안까지 원정와 반려견을 버리고 가기 때문인데요.

    한 해 평균 1천5백 마리가 넘는 유기견이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이경미/천안시 유기동물보호소장]
    "아무래도 저희들이 안락사를 지양하고, 입양에 최선을 다한다는 소문이 나있다 보니까."

    예산은 한정돼 있는데 유기견만 늘면서 보호 시설도 한계에 달했습니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보호소 건물엔 더 이상 빈 공간이 없어, 계단과 마당에까지 임시 거처가 마련됐습니다.

    [천안시청 관계자]
    "부담은 가요. 현 부지는 크긴 큰데, (유기견이 늘어나는) 그런 부분이 가장 큰 문제고…"

    인근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습니다.

    소음과 악취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라는데요.

    [김태영/인근 주민]
    "(개 짓는) 소리가 밤낮없이… 너무 가까워요. 송아지도 유산이 되고, 아주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어요."

    유기견 안락사를 없앤 다른 지자체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유기견 2백여 마리를 보호하고 있는 강원도 속초시는 지난해 2억 원이었던 관련 예산을 올해 3억 2천만 원으로 대폭 늘렸습니다.

    가뜩이나 재정자립도가 낮은 소도시 입장에선 매년 증가하는 유기견 보호 비용이 큰 부담이라는데요.

    [속초시청 관계자]
    "다른 대도시 세금 많아서 돈 많은 시군에 있는 개들을 처리하느라 저희 예산을 쓰고 있어요."

    지자체 방침이라 '울며 겨자 먹기'로 유기견들을 보호하곤 있지만, 소문이 퍼질수록 유기견 숫자가 급증해 고민이라고 합니다.

    [지자체 관계자]
    "아 잘 됐네, 못 키웠는데, 저기 가져다주면 되겠다 해서, 하루에 두 마리 들어올 게 하루에 20~30마리 더 들어올 수 있어요."

    작년 한 해 주인에게 버림받은 유기견은 모두 7만 4천여 마리.

    올여름 휴가철이 지나면 또 얼마나 많은 반려견이 유기견으로 버려지게 될까요?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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