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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인지 생시인지"…68년 만에 만나는 이산가족

"꿈인지 생시인지"…68년 만에 만나는 이산가족
입력 2018-08-16 06:33 | 수정 2018-08-16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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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다음 주 월요일이면 금강산에서 남과 북의 이산가족이 만나게 됩니다.

    헤어진 가족들 만날 생각에 밤잠 못 이룰 이산가족들의 사연을 조국현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빡빡머리 형의 흑백사진은 빛이 바랬지만, 이제 곧 빛을 보게 생겼습니다.

    죽기 전에 꼭 한번이라도 볼 수 있을까 싶어 68년 동안 간직해온 바람이 있습니다.

    "큰형님이 북에 살아 계시다" 대한적십자사의 그 전화가 처음엔 노인을 속이려는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답니다.

    [이수남(77살)/이산가족]
    "거짓말 같아요. 처음엔 이웃, 친척에게도 연락을 안 했어요, 며칠 동안. 진짜인가 싶어서…"

    형제가 헤어진 건 1950년 8월, 19살이던 형 종성 씨가 서울 이태원 집 앞에서 인민군에게 끌려가던 모습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이제 일흔이 넘어 여든 넘은 형을 만난다는 생각에 이수남 씨는 요즘 밤마다 잠을 설칩니다.

    황우석 할아버지는 1951년 1·4 후퇴 때 인민군 징집을 피하려 잠시 집을 떠난 이후 지금까지 세 살배기 딸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황우석(89살)/이산가족]
    "'3개월만 피난을 하고 고향에 들어가자', 그런 생각으로 나갔거든요. 그런데 그게 지금 68년이 됐습니다."

    어렴풋이 얼굴 윤곽만 기억나는 딸을 생각하면 아프고 미안할 뿐이라는 황 씨.

    그래도 살아남은 딸이 고맙고, 이런 날을 맞는 삶에 또한 감사합니다.

    [황우석(89살)/이산가족]
    "지금까지 살아줘서, 살아서 만나게 돼서 감사하다고…"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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