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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줄기보다 굵은 눈물…오늘은 오붓한 점심

빗줄기보다 굵은 눈물…오늘은 오붓한 점심
입력 2018-08-25 06:18 | 수정 2018-08-2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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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태풍으로 차질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2차 이산가족 상봉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슴 벅찬 첫날을 보낸 이산가족들은 오늘 오전에 다시 만나는데요.

    오붓한 점심 식사도 예정돼 있습니다.

    김재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상봉 이틀째인 오늘 남북 가족들은 숙소에서 도시락을 함께 먹으며 혈육의 정을 나눕니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오붓한 점심시간입니다.

    오후에는 단체 상봉이 또 이어집니다.

    빗줄기를 뚫고 금강산에 도착한 이산가족들은 어제 감격의 재회를 했습니다.

    형제는 뜨겁게 부둥켜안았고, 60여 년 만에 재회한 자매도 얼싸안았습니다.

    깊은 주름 사이로 눈물이 흐릅니다.

    14살 때 북에 혼자 남겨졌던 언니를 만난 남측 동생은 목 놓아 웁니다.

    동생들은 그녀가 어릴 때 만들었다는 자수 한 점을 평생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리근숙 (84세, 북측)씨 동생]
    "누이가 열네 살 때 수놓고 간 거예요, 이게. 기억해요?"

    처음으로 불러본 아버지.

    아버지는 자신을 임신하고 있던 어머니와 생이별하고 북으로 갔습니다.

    평생을 기다린 어머니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나 끝내 남편과 마주하지 못했습니다.

    [조정기 (67세, 남측)]
    "어머니는 한 달 20일 전에 연락받았잖아요. 미리 했으면…68년을 기다렸잖아요."

    70년 가까이 한 맺힌 삶을 견뎌온 이산가족들은 이번 만남이 마지막이 아니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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