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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분 만에 뒤틀린 '엉터리 방화문'…1만 5천 개 납품

8분 만에 뒤틀린 '엉터리 방화문'…1만 5천 개 납품
입력 2018-09-05 06:41 | 수정 2018-09-0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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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값싼 일반 철문을 방화문으로 속여 판 업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금방 타버리는 가짜 방화문이 인천과 수도권 일대 건물 수백여 곳에 설치됐습니다.

    김세로 기자입니다.

    ◀ 기자 ▶

    겉보기에 별 차이가 없는 두 종류 철문에 불을 붙여봤습니다.

    3분 만에 양쪽 모두 조금씩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8분이 지나자 오른쪽 문은 불꽃이 보일 정도로 틈이 벌어집니다.

    11분 뒤엔 더 벌어져 화염이 뿜어져 나옵니다.

    연기만 조금 나는 왼쪽은 인증을 통과한 진품 방화문, 오른쪽은 일반 철문과 다를 바 없는 가짜입니다.

    불붙은 쪽에서 살펴보니 차이가 확연합니다.

    진품에는 문 안쪽에 변형을 막는 방화 핀이 있지만, 가짜에는 없습니다.

    [여인환/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문이 뒤틀리거나 변형이 생겨서 틈이 발생한 경우에는 열과 연기가 그 틈을 통해서 빠져나가게 되는, 화재가 확산되는 통로로 작용 됩니다."

    화재에 1시간을 버텨야 하지만 불과 10여 분만에 무용지물이 된 이런 엉터리 방화문을 납품한 제조업자 등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국가기관 인증을 받을 땐 브로커가 만든 정상 제품으로 통과한 뒤, 실제 납품할 땐 일반 철문을 방화문으로 속여 최대 5배 폭리를 챙긴 걸로 드러났습니다.

    엉터리 방화문은 인천과 수도권 일대 상가와 오피스텔 등 670곳에 1만 5천 개나 설치됐습니다.

    경찰은 방화문을 납품한 업자 등100여 명을 입건하고, 눈속임으로 인증 시험을 통과시킨 브로커도 구속했습니다.

    MBC뉴스 김세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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