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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고가교서 이물질 누출?…알고 보니 '꿀벌' 배설물

KTX 고가교서 이물질 누출?…알고 보니 '꿀벌' 배설물
입력 2018-09-05 07:38 | 수정 2018-09-0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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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KTX가 지나는 길에 노란 이물질이 떨어진다는 민원이 접수됐습니다.

    열차에서 배출한 분뇨가 아니냐, 이런 의혹이 제기가 됐는데 확인 결과 꿀벌 배설물을 오인한 소동이었습니다.

    황병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18일, 화물차 기사들이 고가 교량 아래 그늘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KTX 열차가 지나간 뒤, 얼굴과 옷에 축축한 뭔가가 묻었고, 돗자리에도 얼룩이 남았습니다.

    근처에 세워둔 차량 위에도 좁쌀만한 황갈색 얼룩이 더덕더덕 생겼습니다.

    이들은 KTX 열차에서 오물이 누출된 것이 아닌가 의심돼, 찜찜함을 느꼈습니다.

    [김대한/화물차 기사]
    "기차가 지나가면, 지나간 다음에 바로 날리는 것 같아요. 맨 처음에는 빗방울인 줄 알았죠. 그런데 이제 새가 이러나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이 양이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하지만, 코레일의 해명은 절대 열차에서 분뇨가 누출될 수 없다는 겁니다.

    실제로 고가교 위를 올라가보니 분뇨 흔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KTX차량은 이틀에 한번꼴로 기지창에서 정비를 받고, 오물을 수거합니다.

    차량 아래 오물탱크에 모아진 오물은 차량기지에 설치된 분뇨수거장치를 통해 처리되는 겁니다.

    [이홍희/강릉차량사업소장]
    "분뇨수거관리는 저희가 이틀에 한번씩 뽑는데, 기지에 들어와서 수동으로 뽑기 때문에 자동으로 항공기처럼 운행중에 버릴 수 있는 그런 구조는 아닙니다."

    그럼 노란 이물질의 정체는 무엇일까.

    꿀벌의 배설물로, 고가교 아래에는 벌통 8개가 놓여 있었습니다.

    [양봉업계 관계자]
    "화분을 먹어야 여왕벌이 산란하기 때문에 화분을 먹이면 그때 똥을 많이 싸요, 봄철에. 그 이후에는 거의 똥을 싸지 않아요. 날아다니며 싸기 때문에…"

    KTX 인분 유출 소동은 사실이 아니고 이물질은 꿀벌 배설물로 마무리됐습니다.

    MBC뉴스 황병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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