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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고 있다" 경고했는데…또 '예견된 인재'

"금 가고 있다" 경고했는데…또 '예견된 인재'
입력 2018-09-08 06:05 | 수정 2018-09-08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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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폭우가 쏟아져 지반이 약해진 탓이라지만 이미 반년 전에 현장을 점검한 전문가가 붕괴 위험을 경고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고도 예견된 인재였음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민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상도유치원은 지난 3월 말 바로 옆 다세대 주택 신축 공사를 앞두고 서울시립대 이수곤 교수에게 안전성에 대한 자문을 의뢰했습니다.

    현장을 직접 돌아본 이 교수는 상도유치원의 지반이 붕괴에 악한 편마암으로 구성돼 있다며 위험성을 지적했습니다.

    특히 단층이 공사현장 방면으로 위에서 아래로 발달돼 있어 터파기 공사를 할 때 보강 대책은 물론, 지질조사 등을 더 꼼꼼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단층을 고려한 (공사를) 했어야 하는데, 원래 설계 도면을 보니까 단층을 고려한 설계는 없더라고요."

    이 교수의 자문의견서는 4월 초 동작구청을 통해 시공업체 측에 전달됐고, 본격적인 터파기 공사는 6월에 시작됐습니다.

    건물 턱밑까지 터파기가 시작되자 유치원 측은 자체적으로 전문업체에게 안전진단을 맡겼습니다.

    터파기와 흙막이 시공 등에 대한 6월과 7월의 1·2차 계측에서는 이상이 없었지만 지난달 22일 3번째 조사에선 이상 징후들이 발견됐습니다.

    [상도유치원 관계자]
    "실내에 크랙(균열)이 갔고요. 바닥에 이격이 조금씩 30-40mm씩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에…."

    사고 이틀 전인 지난 4일, 유치원은 다급하게 안전진단업체를 다시 불렀습니다.

    '공사를 계속하면 위험하다'는 최종보고서가 나왔고, 이에 따라 긴급 대책회의가 소집됐습니다.

    하지만 관할 구청만 빠진 회의 다음 날 유치원 건물은 거짓말처럼 무너졌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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