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우익, 위안부 동상에 발길질하다 덜미…대만인 분노

◀ 앵커 ▶

일본의 한 우익인사가 대만에 최초로 생긴 위안부 동상에 발길질을 하면서 대만인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문제가 커지자 이 남성은 스트레칭을 한 것이라며 어처구니없는 해명을 했지만 성난 민심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남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7일 대만 남부 타이난 시.

양복 차림의 한 남성이 소녀상 쪽으로 발을 내밀고 주먹질도 합니다.

이 남성은 일본의 우익 인사로 '위안부 진상 국민운동 조직'의 대표인 후지이 미쓰히코입니다.

지난달 타이난시 국민당 지부 앞에 대만 최초의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이 생기자, 이에 항의하기 위해 일본 내 우익단체 16곳과 함께 대만을 방문했다 동상에 발길질까지 한 겁니다.

후지이가 단순히 위안부 동상 설치에 반대한 것을 넘어 모욕을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대만인들은 분노했습니다.

후지이 일행의 출국을 금지하고, 일본에 공식사과를 요구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기 시작했습니다.

수년 전부터 '위안부 강제 동원은 없었다'며 세계 각국의 위안부 기림 활동을 방해해온 후지이는 여론이 악화되자 "장시간 이동으로 몸이 뻣뻣해져 스트레칭을 한 것"이라는 궁색한 변명을 내놨습니다.

대만에서는 1200여 명의 여성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이제 2명만 생존해 있지만 일본 정부의 공식사과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