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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현장] 비 오면 무용지물…'세금 먹는' 자전거도로

[투데이 현장] 비 오면 무용지물…'세금 먹는' 자전거도로
입력 2018-09-11 06:43 | 수정 2018-09-1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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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투데이 현장입니다.

    4대강 사업 일환으로 만들어진 일부 자전거 도로가 비만 오면 무용지물이 됩니다.

    1년에도 몇 번씩 이런 일이 반복돼 자전거 도로 역할은 못하고 세금만 낭비한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김수산 리포터가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금강 중류, 공주보 주변의 자전거 도로.

    대전 대청호에서 금강 하구까지 연결되는 총 길이 146km 금강 종주 자전거길의 중간 지점입니다.

    하지만 출입을 막는 푯말이 금강 종주를 막고 있습니다.

    지난주 폭우로 공주보에서 방류된 물에 자전거 도로가 잠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 한두 번 벌어지는 게 아닙니다.

    이곳 금강 공주보 하류 자전거 도로는 비만 오면 흙으로 된 제방이 계속해서 유실되는 일이 벌어지자 연중 복구공사가 진행될 정도입니다.

    제방이 자전거 도로 쪽으로 내려앉는 경우도 있어 자전거길을 보호하라고 만든 제방이 오히려 길을 망치기도 합니다.

    자전거 도로 중간 중간의 교각도 엉망입니다.

    수위가 올라가면 수량을 감당 못하고 뼈대부터 흔들려 무너져 내리기 일쑤입니다.

    지난 3월에도 다리가 무너져 긴급 보수를 했는데 이번 비에 또 무너졌고, 지금은 임시방편으로 흙과 돌로 세워놓기만 한 상태입니다.

    금강 하구, 백제보 인근 자전거길도 사정은 마찬가지.

    물에 잠기는 것도 모자라 바로 옆 야산에서 쓸려 내려온 나무와 토사까지 쌓여 있습니다.

    굴착기까지 투입된 자전거 도로, 자전거를 타는 시민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김성중/대전충남 녹색연합]
    "둑이 터진 것을 새로 정비하기 위해서 새로 시설물을 메꾸고 평탄화 작업을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자전거길뿐만이 아닙니다.

    4대강을 조성할 당시 함께 만들어진 시민을 위한 산책로는 보시는 것처럼 6~7년째 아무런 관리도 없이 방치되어 있습니다.

    산책로를 걸으려면 무성한 잡초를 헤치고 가야 하는데, 애써 진입해 걷다 보면 나뒹구는 동물 뼈와 썩은 물이 고인 웅덩이를 곳곳에서 만납니다.

    잡초 넝쿨로 뒤덮인 이곳은 알고 보면 공원 광장과 편의 시설입니다.

    4대강 조성 당시 금강 둔치 공원 두 곳에 투입된 돈은 135억 원.

    지금도 매년 관리 비용이 투입됩니다.

    [충남 공주시청 관계자]
    "거의 다 전액 국비로 받아서 저희가 유지 관리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거(예산)는 매년 틀려요. 올해는 한 11억 원인가…"

    한 시민단체의 추산으로는 금강 전체 자전거 도로와 공원 관리에만 매년 100억 원 넘는 예산이 들어가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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