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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역사 '미군 위안부' 무대에…"아파도 기억해"

잊혀진 역사 '미군 위안부' 무대에…"아파도 기억해"
입력 2018-09-12 07:24 | 수정 2018-09-1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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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960년대에서 80년대, 극심한 가난 때문에 미군 기지촌에 살며 성매매에 내몰렸던 여성들이 있습니다.

    양공주라 불리며 사회적 멸시에 숨죽여 살았던, 이제 70이 넘은 여성들이 자신들의 삶을 이야기하기 위해 무대에 섭니다.

    홍신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웃으며 서로 눈을 맞추기까지 5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연극을 시작하면서 생긴 변화입니다.

    정해진 대본은 없습니다.

    아물지 않은 상처가 하나 둘 꺼내집니다.

    [김숙자/기지촌 피해 할머니]
    "(첫사랑을) 다시 만나게 되면 무슨 말이 하고 싶으세요?"
    "......."

    미군 기지촌을 떠나지 못한 '미군 위안부' 세 할머니가 주인공입니다.

    이번 무대가 처음은 아닙니다.

    시작은 치유였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들의 삶은 역사였고, 기억하기 위해 무대에 올렸습니다.

    1970년대 박정희 정부가 주도했던 기지촌 정화사업.

    당시에도 성매매는 불법이었지만 대통령 직속 '정화위원회'는 이들을 '미군 위안부'라 부르며 관리했습니다.

    포주들은 여성들에게 향정신성 약물을 먹였고.

    성병 치료 과정에서 숨진 사람도 있었습니다.

    [김숙자/기지촌 피해 할머니]
    "관리는 나라에서 했잖아요. 나는 606호(매독 치료약) 맞으면서 죽은 여자도 봤어요."

    '양공주'라는 사회적 멸시 속에 가족과도 연을 끊고 홀로 지내온 할머니들.

    [권향자/기지촌 피해 할머니]
    "나는 빈 껍데기가 된 거죠. 왜냐하면 돈을 다 거기(가족)로 줬는데…. 사람 취급도 못 받았잖아요."

    올해 법원은 미군 위안부의 존재와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고 위자료 지급을 선고했습니다.

    그러나 진실규명과 생활안정 지원을 담은 법률안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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