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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m 땅굴 뚫어…'경유·휘발유' 25억 원어치 훔쳐

55m 땅굴 뚫어…'경유·휘발유' 25억 원어치 훔쳐
입력 2018-09-14 06:38 | 수정 2018-09-14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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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하에 묻어놓은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땅굴을 파기 위해 탄광에서 갱도 작업을 했던 인부까지 동원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미 폐업한 충북 영동의 한 주유소.

    사무실 구석에 가로, 세로 각 1m의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절도범들이 파놓은 땅굴의 입구입니다.

    이들은 전문 굴착 장비까지 갖추고 깊이 5m, 길이 55m가량의 땅굴을 파 내려갔습니다.

    탄광에서 갱도 작업을 했던 인부까지 가담해 땅굴을 왕복 4차로 도로 건너편에 묻힌 송유관까지 연결했습니다.

    한 달 넘게 땅을 팠지만, 한밤중에만 작업해 아무도 눈치 챈 사람이 없었습니다.

    [인근 주민]
    "전혀 못 봤어요. 저는 밭이 여기 한군데 있어서 오토바이 타고 왔다 갔다 했는데…이건 뭐 땅속에 들어가 있는 걸 어찌 알겠습니까."

    경찰에 붙잡힌 41살 강 모 씨 일당은 이런 수법으로 대전과 충북 지역 14곳에서 2년 동안 경유와 휘발유 189만 리터를 훔쳤습니다.

    시가로 25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굴착과 운반, 판매 등으로 역할을 나눴고, 인터넷과 송유관 주변 표지판으로 범행 대상을 물색했습니다.

    [유정선/대전둔산경찰서 형사과장]
    "송유관이 매설돼 있는 지점은 인터넷 상에도 나와있습니다. '이곳은 송유관이 매설된 지점이다, 주의하라'는 그런 표지판이 설치돼 있습니다."

    경찰은 강 씨 등 18명을 구속하고, 훔친 기름을 사들인 주유소 업주 등 22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추가 범행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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