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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주까지 기차로 5분"…북중 접경 '단둥'은 지금

"신의주까지 기차로 5분"…북중 접경 '단둥'은 지금
입력 2018-09-24 07:22 | 수정 2018-09-2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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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국의 국경 도시 단둥에서는 최근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 사람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잦은 기류 변화에 실망하면서도 개방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는 단둥에 김희웅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압록강 너머는 북한 땅입니다.

    여유롭게 대관람차가 돌아가고, 강가에 두어 사람이 물에 들어가 고기를 잡는 것이 보입니다.

    북중 국경도시 단둥.

    대북제재가 본격화되면서 이젠 일부 생필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교역이 중단됐습니다.

    북중 무역의 70%를 차지해 북한과의 무역이 도시 활력 여부에 큰 요인이 되는 이곳은 남북관계, 북미관계의 변화에 그대로 노출돼있는 도시입니다.

    "(4월) 회담이 되니까 다 '돈 벌었다' 하고 집 샀는데 실현되는 게 없어요. 지금 집 산 사람들 다 앉은뱅이 됐어요."

    단둥 남쪽 신개발구의 북한과 연결되는 길이 3,030미터의 신압록강대교 공사는 이미 3년 전에 끝났지만 북한 쪽 연결 도로가 아직 뚫리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다리 개통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파트는 계속해서 세워지고, 32평형 아파트 분양가는 우리 돈 8억이 넘을 만큼 높아졌습니다.

    "미래의 부동산 상황은 대교 개통 여부에 달렸습니다. 영향이 매우 크지요."

    단둥 중심가에 있는 북한 식당.

    한복을 입은 종업원이 입구에 손님맞이를 위해 서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자리 있습니까?) 있습니다. (예약 안 해도 돼요?) 네."

    최근까지 한국인은 식당 입구에서 바로 돌려보냈다는데 이제는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적극적으로 술 주문을 권하면서 지난주 남북정상회담을 자연스레 꺼냅니다.

    "지금 평양에서 제일 유명합니다. 왜냐면 지난 회담 때도 드시고 이번에 회담에도 드셨기 때문에…"

    단둥역.

    알림판에 적힌 85호 열차는 오전에 평양을 출발해 오후 4시 23분에 단둥에 도착했습니다.

    "(개방되면 많이 올까요?) 이제 봐야죠. 많이 온다 안 온다 장담할 수가 없죠. (조선은 어떻습니까?) 좋지요. 다 통일하자는 건데 좋지…"

    이곳 단둥역에서 기차로 5분 정도면 북한 땅 신의주역에 닿습니다.

    남북의 철도가 연결돼 서울에서 이곳까지, 유럽의 어느 도시까지 갈 수 있을 날에 대한 기대감이 또한 우리의 상상을 확장시킵니다.

    단둥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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