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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노조 경영 뒤에는…"그룹 차원 조직적 노조 파괴"

무노조 경영 뒤에는…"그룹 차원 조직적 노조 파괴"
입력 2018-09-28 06:05 | 수정 2018-09-28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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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신화'라고까지 불렸던 삼성의 무노조 경영 뒤에는 조직적이고 집요했던 그룹 차원의 노조 파괴 공작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넉 달간의 수사를 마친 검찰은 삼성의 노조 파괴 행위가 '백화점식 종합판이었다' 이렇게 규정했습니다.

    최경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 파괴 공작은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주도로 군사작전처럼 진행됐습니다.

    '그린화 전략'이라는 이름으로 군사대응팀을 방불케 하는 '신속대응팀'을 운영하면서, 전국 서비스센터 상황판을 만들어 노조가 있으면 빨간색, 노조가 없으면 녹색으로 나눈 뒤 전 센터를 녹색으로 만들 것을 독려했습니다.

    [김수현/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장]
    "삼성전자 서비스 협력업체 노조에 대해 동원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방법을 사용하여 노조와해 작업을 벌여왔습니다."

    우선 "노조 가입은 곧 실업"이라는 원칙을 각인시키기 위해 노조가입률이 높은 센터를 위장폐업시킨 뒤, 노조원은 재취업을 막도록 협력업체를 압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조원에겐 수당이 높은 일감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한 달에 80에서 150만 원까지의 경제적 불이익을 준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경영자 단체인 '경총'까지 동원해 협력 업체들에게 노사 협상을 지연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노조를 억압하도록 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노조 파괴 전문가를 영입한 데 이어, 간부급 경찰관까지 매수해 노조의 정보를 빼내는가 하면, 노조 탄압에 반발해 목숨을 끊은 고 염호석 씨 부친에게 6억 원을 주면서 노조 차원의 장례식을 막기도 했습니다.

    노조원의 이혼, 임신 여부까지 뒷조사하는 등 전방위적인 사찰이 이뤄졌고 극도의 스트레스로 노조원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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