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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현장] '텅텅' 빈 상가…서울 핵심 상권마저 줄폐업

[투데이 현장] '텅텅' 빈 상가…서울 핵심 상권마저 줄폐업
입력 2018-09-28 06:44 | 수정 2018-09-2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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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자영업의 위기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요.

    서울 강남이나 종로 같은 이른바 황금 상권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임대료는 여전히 비싼데 장사는 안 되다 보니 폐업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수산 리포터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구 신사동.

    건물들 곳곳에 임대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대로변, 그것도 1층에 있는 점포인데도 1년 넘게 임대가 안 되는 곳도 있습니다.

    [인근 상가 관계자 ]
    "금년 5월이 (임대 내놓은 지) 1년이 넘어 1년이. 이런 매물이 나오면은 손님들이 막 와야 되는데 한 달에 한 번 올까 말까. 워낙에 경기가 안 좋으니까 투자를 못 하는 거죠. 황금 상권이래도 여기 비었죠, 여기 비었죠, 저기도 비었죠."

    서울 압구정동 대형 백화점 주변의 모습도 비슷합니다.

    상가 1층에 있던 대형 점포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임대' 플래카드를 붙여놨습니다.

    [오혁규/공인중개사]
    "명품 이런 것들을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는 루트가 (경로가) 많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쪽도 요즘에는 빈 매장들이 많이 늘어났죠."

    서울 서초구의 식당가에서도 폐업 점포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강남 핵심 상권에다 큰 대로변에 있지만 이 음식점도 최근 폐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심한 경쟁에 가격은 못 올리는데 장사는 안 되고.

    결국 유지비를 감당 못해 문을 닫는 쪽을 택했습니다.

    [요식업 폐업 준비 자영업자]
    "임대료 같은 경우는 처음 시작됐을 때보다 한 40% 정도는 인상이 됐어요. 손님도 많이 줄고, 오던 손님도 씀씀이가 많이 줄은 거죠. 당분간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직장을 찾아봐야 될 것 같아요."

    유동인구가 많기로 유명한 서울 지하철 종각역 인근에서도 폐업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아예 건물 한 채가 통째로 비어 있는가 하면 유명 스포츠 브랜드 매장도 폐업 세일이 한창입니다.

    황금 상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오혁규/ 공인중개사]
    "예전에 프랜차이즈처럼 목 좋고, 홍보 효과 좋은 이런 데는 월세가 비싸도 들어갔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아니잖아요. 개인들이 자기 돈 내면서 월세 얻어야 되는데,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기가 겁난다는 거죠."

    지난해 우리 국민의 평균소비성향은 78.9%로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쓸 돈 100만 원이 있다면 79만 원만 쓰고 나머지는 아꼈다는 의미입니다.

    임대료에 인건비에 물가까지 오르는데 소비자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지갑을 꼭꼭 닫는 상황.

    [고경수/폐업119 대표]
    "작년에는 아주 어쩌다 한 번씩 핵심 상권이 폐업 지원에 대한 문의가 들어왔는데 올해는 아주 빈번하게 들어오고 있습니다. 올해가 한 40% 정도 늘어난 것 같아요."

    최근 2년 동안 자영업 폐업 건수는 83만여 건. 올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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