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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40만 원에 수수료"…갈 길 먼 '좋은 일자리'

"월급 40만 원에 수수료"…갈 길 먼 '좋은 일자리'
입력 2018-10-03 07:16 | 수정 2018-10-03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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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리나라 노인들이 일해서 받는 월평균 소득은 29만 원 이하가 3분의 1가량으로 가장 많습니다.

    이처럼 낮은 임금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노인 일자리 가운데 소개 업체에서 상당량의 수수료까지 떼어가는 경우가 무척 많다고 합니다.

    박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년 전, 경비 일을 관두고 택배 일을 시작한 이승남 할아버지.

    하루 10시간, 주 6일을 꼬박 일해 번 돈은 한 달에 40만 원 남짓입니다.

    [이승남(76세)/지하철 택배]
    "한 달에 40-50만 원 벌어요. 하루에 한 2만 원 정도 벌죠. 넉넉하진 못하지…"

    지하철 택배 일자리는 10여 년 전, 65세 이상 노인들의 지하철 무료탑승에 착안해 만들어졌습니다.

    전국 1천900여 명의 노인 택배원 고용을 위해 복지부가 지급하는 예산은 한 해 40여억 원, 하지만 소개 업체는 택배 한 건당 30%가량을 수수료로 가져갑니다.

    수수료에 대한 개선 요구가 계속되고 있지만 정작 예산을 지원하는 복지부는 실태 파악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60대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요양보호사도 어느 지역에서 일을 하느냐에 따라 다른 급여를 받습니다.

    수수료율을 13.6%로 하라는 정부의 방침은 있지만, 1년에 한 번 센터가 제출하는 급여 자료에서 위반 여부를 찾아내기는 어렵습니다.

    이렇다 보니 수수료가 얼마인지도 모른 채 급여를 받는 노인들도 많습니다.

    [요양보호사(67세)]
    "30% 라든가 25% 라든가? 난 그런 거 신경 안 쓰고…그냥 일만 했어요."

    정부는 내년에 노인 일자리 61만 개를 새로 만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숫자 늘리기보다는 좋은 일자리로 만들기 위한 관리와 노력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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