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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물폭탄'이 할퀸 산하…곳곳 도로 끊겨

'3시간 물폭탄'이 할퀸 산하…곳곳 도로 끊겨
입력 2018-10-08 06:18 | 수정 2018-10-08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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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제25호 태풍 콩레이는 약 세 시간 만에 한반도 내륙을 빠져나갔지만, 영남 지역에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도로는 무너져 내렸고, 농경지 피해도 잇따랐는데요.

    하늘에서 본 태풍 피해 현장을 이준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태풍 콩레이가 319밀리미터의 비를 뿌린 경북 영덕군 진열대에 있어야 할 각종 상품들이 마당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수해로 인해 당분간 문을 닫는다는 안내문도 붙어 있습니다.

    피해 복구를 위해 휴일도 잊은 주민들, 어린아이까지 나서 일손을 거둡니다.

    배추밭에는 흙탕물이 가득 찼습니다.

    불어난 물에 다리는 두 동강이 났고 그것도 모르고 지나가려던 승용차는 결국, 차 머리를 돌립니다.

    아직 물이 덜 빠진 학교 운동장.

    오늘 학생들이 등교를 해야 하는데도 운동장은 여전히 거대한 펄밭입니다.

    어디서 떠내려왔는지도 모를 승용차 한 대는 도랑에 위태롭게 걸쳐있습니다.

    헬기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는 동안 뜯기고 끊어진 도로가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경주의 한 도로, 지진이 난 것처럼 150미터 구간이 솟아올랐습니다.

    집중 호우로 지반이 약해져 토사가 도로를 밀어낸 겁니다.

    울산의 한 도로도 포장이 강 아래로 쓸려 내려갔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복구작업 중이던 중장비마저 사고로 떨어져 끌어올리느라 애를 쓰고 있습니다.

    태풍은 바다 색깔까지 바꿔놨습니다.

    내륙의 토사가 바다 쪽으로 쓸려 내려간 포항.

    푸르렀던 바다가 황토색으로 변했습니다.

    경북이 비라면 부산과 경남은 바람이었습니다.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은 지붕 한쪽이 떨어져 나가 거대한 구멍이 생겼습니다.

    드넓은 김해평야도 태풍 콩레이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비닐하우스는 찢겨 나갔고, 다 익은 벼들은 바람에 쓸려 바닥에 누웠습니다.

    불과 세 시간 동안 영남 내륙에 머물며 적지 않은 피해를 남긴 제25호 태풍 콩레이는 어제 오전 일본 삿포로 남쪽 해상에서 소멸됐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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