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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화면만 45개인데…"아무도 못 봤다"

CCTV 화면만 45개인데…"아무도 못 봤다"
입력 2018-10-10 06:07 | 수정 2018-10-10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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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고양 저유소 화재의 원인은 우연히 날아든 풍등이었던 것으로 조사가 됐습니다.

    하지만 운이 없었다고 치부하기에는 대비 역시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CCTV는 마흔대 넘게 설치돼 있었지만 이를 확인하는 인력은 없었고 화재 감지기 역시 설치돼있지 않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이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기름 탱크 옆 잔디밭에 풍등이 떨어진 건 오전 10시 34분.

    이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폭발로 이어지기까지 불 끌 시간이 20분이나 있었습니다.

    이 20분 사이에 소화기 하나만 들고나갔어도 대형 화재를 막았을 텐데, 송유관 공사 직원들은 폭발음을 듣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기름 탱크 외부에 유증기 감지 장치만 있었을 뿐, 화재 감지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장종익/경기 고양경찰서 형사과장]
    "주변에는 화재 방지 센서 같은 것 자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불이 났던 기름 탱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초소입니다.

    곳곳이 낡고 녹슬어 있는데요.

    오랫동안 사람이 근무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200미터 떨어진 통제실에 CCTV 화면 45개를 동시에 띄워 놓고 보기는 하지만, 전담 감시 인력은 없습니다.

    화재 당시에도 통제실에 근무자 2명이 있었지만 화면을 보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명색이 국가 기반시설이고, 기름이 잔뜩 있어서 불이 나면 큰일 나는 곳인데도 화재 대비는 취약했습니다.

    기름 탱크 옆에 불이 잘 붙는 잔디를 깔아놓은 탓에 풍등 불씨가 고스란히 옮겨 붙었습니다.

    더구나 불씨의 통로로 지목된 유증기 환기구에 인화 방지망이 있었지만 불이 확산되는 걸 막지 못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방재 시설 자체 결함 가능성도 조사해야 할 대목입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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