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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왜 갔어요?" "네가 뭔데"…3백 명 감시 '헉헉'

"어린이집 왜 갔어요?" "네가 뭔데"…3백 명 감시 '헉헉'
입력 2018-10-16 06:35 | 수정 2018-10-16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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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리나라의 전자발찌 제도가 도입된 지 올해로 10년째, 성범죄 재범률은 8분의 1로 줄어들면서 제법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자발찌 대상자들은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에 관리 인력은 턱없이 부족해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손령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관제센터 상황실에 경보가 울립니다.

    전자발찌 착용자가 통제 구역을 벗어났다는 신호입니다.

    "도주한 거 맞아요? (예 맞습니다.) 지금 숨어있는 데가 어디에요?"

    "여의도동 5번지 쪽으로 돼 있습니다. 예, 추가 출동 지금 빨리 부탁드리겠습니다."

    "00빌딩이요? 네, 알겠습니다."

    대기하고 있던 신속대응팀이 출동합니다.

    [홍재성/서울보호관찰소 과장]
    "발찌를 훼손하고 도망갈 가능성이 워낙 크거든요. 그래서 빨리 가서 검거를 해야 됩니다."

    서초동을 벗어난 대상자가 여의도를 거쳐 독산동으로 달아납니다.

    그런데 동대문에서 출발한 신속대응팀, 교통 체증에 갇혀 움직이질 못합니다.

    "여기는 50분 남았다 그러고. 관할구역이 워낙 넓다 보니까 현장에 출동하는 데까지 상당히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다행히 협조 요청을 받은 인근 보호관찰소 대응팀이 출동해 도주자를 검거했습니다.

    조금만 늦었다면 또 다른 범죄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었습니다.

    동선을 추적하고, 의심스러우면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합니다.

    "그 근처에 어린이집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데 빨리 벗어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곱게 전화를 받으면 그나마 다행.

    무작정 욕부터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 모 씨/전자발찌 대상자]
    "(집에) 가지 00놈아 네 뭔 책임이야. 내가 가든 말든 0000야."

    연락이 안 되면 현장으로 출동합니다.

    "밖에서 계속 있던데 거기서 뭐 하는 건데? (장사 도와주는 거예요.) 장치 한 번 볼까?"

    아찔한 순간도 부지기수.

    "니네 왜 왔어?! (집에 모셔다 드리려고.) 내가 약해 보이냐? (아니요~) 놔! XX놈아!"

    위험 상황에 대비해 방검복까지 구비했습니다.

    [박성환/서울 보호관찰소 계장]
    "욕설하는 경우는 자주 있고, 칼 들고 이렇게 위협을 마치 뭘 할 듯한 (행동을 해요.)"

    2인 1조 한 팀이 서울의 8개 구를 책임집니다.

    1명당 모니터링 해야 하는 대상자만 300여 명, 처리해야 하는 경보건수는 하루 평균 1천2백 건이 넘습니다.

    화장실은커녕 밥 먹을 시간도 없습니다.

    [김상철/위치추적관제센터 계장]
    "교대 나가서 식사를 하기에는 근무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떨 경우에는 도시락 펼쳐놓고 한 시간 이상을 그냥…"

    제도가 도입된 이후 전자발찌 착용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관리 인력은 제자리 수준에 불과하다 보니, 전자발찌 착용자의 범죄 또한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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