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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눈에 쏙] 진화하는 '구독 경제' 外

[경제 한눈에 쏙] 진화하는 '구독 경제' 外
입력 2018-10-24 06:47 | 수정 2018-10-2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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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알아두면 도움이 될 만한 생활 속 경제 문제를 살펴보는 '경제 한눈에 쏙' 시간입니다.

    이재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오늘 준비한 주제는 이미 생활 속 깊이 들어와 있는 그런 현상인데요.

    '구독'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 앵커 ▶

    일단은 책이나 잡지 같은 게 떠오르긴 하는데, 요즘은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도 구독한다고 하잖아요.

    ◀ 기자 ▶

    그렇죠.

    요즘은 구독이라는 말의 의미가 더 넓어지고 있는 추세인데요.

    정기적으로 제품을 사거나, 지속적으로 배송을 받는 서비스도 이제는 구독 개념에 들어갑니다.

    신문이나 우유처럼 예전부터 배달을 받던 제품들은 물론이고요.

    면도날, 칫솔모, 속옷, 아침 식사까지 정기적으로 산다면 모두 구독으로 봅니다.

    생활용품 외에도 그림이나 자동차까지 매달 다른 제품을 이용하면서 일정 금액을 내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이런 서비스들이 퍼지면서 하나의 경제 모델로 굳어져서, 이제는 '구독 경제'라는 말이 나온 겁니다.

    ◀ 앵커 ▶

    그러고 보면 저도 음악 같은 경우에, 예전에는 CD를 많이 샀었는데, 이제 음원 사이트 결제를 매달 하니까 이것도 구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기자 ▶

    맞습니다.

    음원 같은 경우에도 디지털 기술이 발달을 하면서 구독을 더 활발하게 할 수 있게 됐는데요.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나눠볼 수 있겠습니다.

    우선 가장 익숙한 방식인데요.

    매달 일정한 돈을 내고 집에서 물건을 배달 받는 형식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면도날이나 칫솔처럼 계속 써야 하는 물건이면 더 좋겠죠.

    방금 말씀하신 음원이나 동영상, 영화 같은 경우는 매달 돈을 내고 일정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가 있고요.

    정수기처럼 일정한 돈을 내면서 제품을 빌려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구독 경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에 전 세계 460조 원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오는 2020년에는 600조 원에 육박할 거라고 합니다.

    미국은 지난 20년 동안 가정에서 제품을 소비하는 양이 10퍼센트 정도 줄었다는데요.

    소유하는 게 아니라, 구독하는 시대가 되고 있는 겁니다.

    심지어 뭘 구독할지 모르는 분들을 위한 구독 서비스까지 있는데요.

    '내 취미가 뭔지 잘 모르겠다', 그러면 장난감이나 요리 재료, 나무 공예 물품처럼 다양한 취미 용품을 넣어서 배달을 해준다고 합니다.

    ◀ 앵커 ▶

    어차피 늘 쓰는 거라면, 매달 자동 결제를 해놓으면 편하긴 하겠네요.

    ◀ 기자 ▶

    바로 기업들이 바로 그 점을 노리고 있는 건데요.

    ◀ 앵커 ▶

    일단 편해서 구독을 하면 끊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런 건가요?

    ◀ 기자 ▶

    네, 일단 구독을 하게 되면, 계속 매달 돈이 빠져나가는데, 구독을 하는 방식이 아주 편하기 때문에 쉽게 끊기가 어려운 거죠.

    그리고 기업 입장에서도 고객이 떠나지 않도록 붙잡아 둘 수가 있거든요.

    일단 구독을 하면 편하기 때문에 말씀드린 대로 끊기가 어렵고, 아예 할인 혜택까지 더하게 되면은 확실한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업들의 입장도 있었습니다.

    한 차량 공유 업체 사례를 보면, 매달 만원 정도 냈을 때 모든 차를 반값에 쓸 수 있게 했고요.

    한 전자 상거래 업체에서는 한 제품을 구독하면 5%, 두 가지 이상 하면 10%, 이런 식으로 할인을 해 주더라고요.

    구독하는 제품도 바로바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아기가 크면서 바꿔야 하는 제품군에서 반응이 좋다고 합니다.

    직접 얘기를 들어 보시죠.

    [황훈/전자 상거래 업체 직원]
    "단골이시기 때문에 추가 혜택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저귀라든지, 분유라든지 기타 생필품 같은 것들을 구매하시는 고객이 많고요. 관련 매출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 앵커 ▶

    기업에서는 고정적으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으니까 구독이 아주 매력적일 수밖에 없겠네요.

    ◀ 기자 ▶

    귀찮아서 구독을 해지하지 않는 사람들도 자동으로 고정 고객이 되는 거죠.

    그런데 한편으로는 고민도 있다 그래요.

    ◀ 앵커 ▶

    혹시 구독을 취소할까 봐 그런 건가요?

    ◀ 기자 ▶

    취소도 그렇고, 매달 돈을 내야 하니까 처음에는 좀 망설여질 수 있잖아요.

    한 분야에 하나만 있으면 모르겠는데, 비슷한 서비스인데 조금이라도 더 싸면 바로 구독을 해지할 수 있겠죠.

    계속 구독을 하는 비율도 아주 높지는 않다고 합니다.

    구독을 하긴 하는데, 석 달 동안 서비스를 제대로 쓰지 않으면 이른바 '충성 고객'이 될 확률은 10%에 불과하다는데요.

    그래서 기업에서는 판매를 한 뒤에도 소비자가 계속 그 제품을 경험하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수입이 줄어들거나 가계 경제가 어려워지면 샀던 걸 팔기보다는 구독을 끊겠죠.

    ◀ 앵커 ▶

    가장 먼저 줄일 수 있는 지출이니까요.

    ◀ 기자 ▶

    물건을 산 게 아니니까 수입이 끊기면 손에 남는 게 없고, 대책이 없어진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단기적으로는 구독 경제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더 많은 값을 치르는 건 아닌지 고민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 앵커 ▶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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