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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현장] 지역색으로 승부…'막걸리' 다시 뜬다

[투데이 현장] 지역색으로 승부…'막걸리' 다시 뜬다
입력 2018-10-24 07:36 | 수정 2018-10-24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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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주춤했던 국내 막걸리 매출이 다시 늘고 있습니다.

    확실한 나만의 맛으로 승부하는 전국 각지의 소규모 제조업체들 덕분인데요.

    고하연 리포터가 막걸리 축제 현장과 양조장을 돌며 비결을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주말 경기도 일산에서 열린 대한민국 막걸리 축제.

    전국 41개 제조업체의 탁주 100여 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한 종류 한 종류마다 달고 시고 쓰고 톡 쏘는 정도가 다 다르니 100여 종 가운데 내 입에 안성맞춤인 제품은 몇 개쯤 있기 마련.

    [경수진]
    "제가 탄산이 있으면 너무 배부른 걸 안 좋아해서…안주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막걸리가 제격이더라고요."

    현장을 찾은 사람들은 돗자리를 펴고 앉아 빈대떡을 곁들인 막걸리 맛에 푹 빠졌습니다.

    [셰넌]
    "막걸리 아주 맛있어요. 벌써 많은 막걸리 마셔봤어요."

    [맹효정]
    "맛있는 막걸리도 마시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려고 왔어요, 식구들하고…"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로 도심 한가운데서 열린 막걸리 축제장엔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충남 당진의 한 양조장.

    철사로 수선해놓은 항아리가 80년 넘은 역사를 말해줍니다.

    효모를 배양한 밑술이 익어가는 가운데 당진의 기름진 국산 쌀만 사용해 막 쪄낸 고두밥은 김을 내뿜습니다.

    여기에 불에 덖은 연잎이 향을 더하고 삼대째 이어온 제조법으로 만든 막걸리는 천천히 익어갑니다.

    [김동교/양조장 대표]
    "젊은 층에 많이 선호되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많이 모인 강남역 인근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요. 양조장 바로 옆에 막걸리 양조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체험관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소매점에서 판매된 막걸리는 1천979억 원어치.

    1년 전보다 18%나 증가하며 지난 몇 년 동안의 정체 상태를 끊었습니다.

    당진의 쌀과 연잎처럼 공주 밤, 가평 잣, 강원도 옥수수, 고흥 유자, 제주 땅콩 등 지역의 특산물로 맛을 살리거나 알코올 도수를 5도로 낮춰 부담을 줄이거나 한 병당 3천 원을 넘는 프리미엄 제품까지.

    지역의 오래된 소규모 양조장들이 들고 나온 나만의 제품이 인기를 끌자 대형 업체들도 유산균 함유량을 늘린 제품이나 과일 맛, 커피맛 막걸리, 도수를 15도로 높인 센 막걸리 등을 내놓으며 천편일률적이었던 시장을 확 바꿔놓은 게 주효했습니다.

    "지금도 계속 새롭게 막걸리 제품을 만들어내고 창업하려는 수요자도 많이 있기 때문에 시장에 활력이 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미 시장은 포화상태라며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판을 키우는 근성.

    삼국시대부터 내려져 오는 오래된 전통술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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