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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그리던 곳'…늦깎이 학생들의 '학교 체험'

'꿈에 그리던 곳'…늦깎이 학생들의 '학교 체험'
입력 2018-10-27 06:47 | 수정 2018-10-27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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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가정 형편 등의 이유로 학업의 기회를 놓친 이들에게 배움은 평생의 '한'으로 남아 있는데요.

    일정수업을 이수하면, 학력을 인정해주는 '성인문해교실'의 만학도들이 초등학교를 찾아 1일 학교체험에 나섰습니다.

    유나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 평균나이 68세, 어르신 학생들이 모였습니다.

    출석을 부르는 선생님의 목소리에 씩씩하게 대답을 하고, 동요도 우렁차게 따라 부릅니다.

    곧이어 시작된 시 감상 수업.

    주름진 손으로 글자에 색을 칠하고, 칠판 앞으로 나가 한 글자, 한 글자 붙여가며 시를 완성합니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평소엔 일주일에 3일, 하루 2시간씩 지역 도서관에서 한글과 산수 등 수업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도서관이 아닌 진짜 초등학교에서 수업이 진행됐습니다.

    80년 만에 처음으로 학교에 와본 만학도는 설레는 마음과 울컥하는 마음이 교차합니다.

    [명경순/81세]
    "느낌이 진짜 옛날 그때 생각이 떠오르네요. 그 시절이 너무 오래됐고, 진짜 어렵던 시절인데 지금은 너무 잘해놨네요."

    현재 강원도 내 12개 기관에서 200여 명의 만학도들이 초등학력 인정 성인문해교육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박춘자/67세]
    "시내 가서 돌아다닐 때도 간판도 보고, 길 건너면 저리로 가면 남부시장 가고, 이리로 가면 태장동이구나도 알고, 옛날에는 어사무사 했었거든요."

    60대부터 80대까지.

    늦은 나이에도 배움의 꿈을 이뤄가고 있는 만학도들은 학생들과 가을운동회도 즐기며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습니다.

    MBC뉴스 유나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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