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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눈에 쏙] 쑥쑥 크는 '펫 산업'…반려동물도 보험 가입?

[경제 한눈에 쏙] 쑥쑥 크는 '펫 산업'…반려동물도 보험 가입?
입력 2018-11-06 06:50 | 수정 2018-11-06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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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생활 속 경제 이야기를 쉽게 풀어보는 '경제, 한눈에 쏙' 시간입니다.

    경제부 윤효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요즘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 키우는 분들 굉장히 많이 늘어난 것 같아요.

    ◀ 앵커 ▶

    맞습니다.

    저도 반려견을 한 4년째 키우고 있는데 최근에 산책을 해도 그렇고요.

    아니면 쇼핑몰을 가도 그렇고 주변에 정말 많아졌다는 걸 체감할 수 있어요.

    ◀ 기자 ▶

    이렇게 반려동물 키우는 가구,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30%에 달한다고 합니다.

    10집 중에 3집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건데요.

    인구로 계산하면 벌써 1천만 명을 넘어서서 반려동물 천만 시대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이렇다 보니까 펫 관련 시장은 매년 성장을 거듭해서 올해 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고요.

    2020년이면 6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런 성장세와 달리, 반려동물 키우시는 분들이 다소 부족하게 느끼는 부분이 바로 '펫 보험'입니다.

    ◀ 앵커 ▶

    '펫 보험'이라고 한다면 반려동물이 아플 때 적용받을 수 있는 보험, 이렇게 이해를 하면 되겠죠?

    ◀ 기자 ▶

    반려동물 키우다 보면 사람처럼 당연히 아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반려동물은 사람처럼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이렇다 보니 의료비 부담이 상당합니다.

    실제로 한 시민단체가 반려동물을 기리고 있는 53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반려동물 관련 지출 가운데 가장 부담이 큰 항목으로 의료비를 꼽은 사람이 84.6%에 달했습니다.

    게다가 2011년부터는 정부가 반려동물 진료비에 10% 부가세를 붙이고 있습니다.

    부가세라는 게 원래는 물건을 사고팔 때 붙이는 세금인데 이 진료도 일종의 서비스 구매로 간주하고 있는 겁니다.

    진료비 내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게 치료비이든 세금이든 다 부담이니까요.

    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 보험 등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 앵커 ▶

    정말 공감이 되는 게 저도 반려동물 병원을 가봤다더니 한 번 가봤더니 한 10번 정도 가는 부담이 드니까, 이게 보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 기자 ▶

    사실 펫 보험이 있기는 있었습니다.

    11년 전인 2007년에 처음 등장해서 여러 보험사들이 야심차게 펫 보험을 내놨었는데 오래 가지 못하고 대부분 보험 시장에서 철수를 했습니다.

    왜냐하면요, 보험도 상품입니다.

    물건을 팔려면 수요가 예측되어야 하겠죠.

    우리나라는 2014년부터 반려동물 등록을 의무화하고 있는데 당시엔 이 등록제가 정착이 안 된 상태였기 때문에 반려동물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되는지도 파악이 안 됐습니다.

    또 진료비도 병원별로 천차만별이다 보니까 보험수가 산정도 어려웠고요.

    이런 것들이 시장 철수의 주된 이유였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펫 보험'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명맥을 유지해 온 보험들도 있긴 있었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보장기간이 1년밖에 안 되는 식으로 진짜 필요한 수요를 반영하지 못한 엉터리 상품들이었고, 보험사 입장에서는 돈이 안 되는 상품이니 굳이 애써서 판촉할 필요도 없는 그런 상품이었습니다.

    ◀ 앵커 ▶

    말씀을 듣고 보니까 가입률이 그렇게 높지 않았을 것 같아요.

    ◀ 기자 ▶

    네, 가입율 거의 바닥 수준이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펫 보험 건수는 약 2천600건.

    등록된 반려동물 대비 0.2%에 불과했습니다.

    영국은 18%, 독일 15%, 미국 10%, 일본도 8% 정도인데 우리는 펫 보험 시장이 거의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셈입니다.

    그런데 최근 보험업계가 다시 '펫 보험' 시장을 새 먹거리로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지난달부터 이번 달 초까지 잇따라 관련 보험 상품을 새롭게 출시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워낙 최근에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높아지다 보니까 가입률도 조금 높아지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말이죠.

    ◀ 기자 ▶

    이게 실속이 있느냐 없느냐는 좀 따져봐야겠지만요, 가입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15일 한 보험사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최장 20년까지 보장이 되는 장기 펫 보험을 내놨습니다.

    출시 보름 만에 1천600건이 계약됐는데요.

    앞서 지난해 한 해 동안 모든 보험사에서 판매된 전체 가입 건수가 2천600건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런데 보름 만에 한 보험사가 1천600건을 계약했다, 이 정도면 업계에서는 돌풍으로 보고 있습니다.

    뒤를 이어서 보험사들이 펫 보험을 내놨거나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각자 사정에 따라 잘 따져봐야겠지만 전에 비해 가입 나이의 범위나 보장 범위가 넓어졌다는 평가입니다.

    그렇지만 펫 보험이 안착하기 위해선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게 동물병원마다 들쭉날쭉한 진료비입니다.

    업계에서는 표준진료수가제, 그게 안되면 적어도 수가 공시라도 해야 합리적인 상품이 더 나올 수 있다는 입장인데요.

    과연 이번에는 잘 안착이 될지 아직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이제는 돌풍이라고 하니까 몇 가지 상품이 나올 테니까 약관을 잘 살펴보고 선택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 윤효정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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