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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눈에 쏙] 결혼식 축의금 '부담'…경조사비만 1년에 150만 원

[경제 한눈에 쏙] 결혼식 축의금 '부담'…경조사비만 1년에 150만 원
입력 2018-11-07 06:47 | 수정 2018-11-0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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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생활 속 경제 문제를 알기 쉽게 풀어보는 '경제 한눈에 쏙' 시간입니다.

    이재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지난달에 결혼식 축의금, 정말 많이 내지 않으셨어요?

    ◀ 앵커 ▶

    저는 원래 봄에들 많이 결혼하시는 줄 알았는데 요즘 결혼식이 너무 많아서 주말마다 나가는 돈이 만만치가 않더라고요.

    ◀ 기자 ▶

    저도 이번 달 역시 나가야 할 결혼식이 꽤 있는데요.

    실제로 결혼식이 많은 달이 10월과 11월이라고 합니다.

    한 결혼 정보 회사가 어떤 달에 결혼식을 많이 하는지 계산을 해봤는데요.

    10월이 13.2%, 11월은 12.5%였습니다.

    이어서 5월이 11.7%, 4월·12월이 10%였는데요.

    무더운 7·8월이 가장 적었고 봄보다는 겨울에 결혼식이 더 많았습니다.

    결혼식이 많은 계절에는 축의금이 걱정인데요.

    축의금으로 얼마를 내면 적당한지 직장인들에게 물어봤습니다.

    평균은 12만 9천 원 정도였는데요.

    나이가 많을수록 경조사비 액수도 오르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결혼식 축의금 자체가 꽤 많다 보니까,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까지 왔다고 합니다.

    ◀ 앵커 ▶

    결혼식 축의금뿐만 아니라 장례식장에서 또 부의금을 내니까요.

    따져보면 1년에 경조사비만 거의 최소 100만 원은 쓸 것 같아요.

    ◀ 기자 ▶

    그렇죠.

    직장인들은 한 해 150만 원 이상을 경조사비로 쓴다는 조사 결과도 있는데요.

    주로 돈을 쓰게 되면 5만 원권을 쓰게 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시중에 있는 돈 가운데 5만 원권이 80%를 넘었다고 합니다.

    다른 요인도 있겠지만 축의금과 부의금, 용돈 등에 많이 쓰였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처음 5만 원권을 발행한 2009년에만 해도 비중은 8% 정도였습니다.

    당시 만 원권 비중은 80%였고요.

    그런데 5만 원권 비중이 80%를 넘는 사이 만원 권은 15% 이하로 줄었습니다.

    ◀ 앵커 ▶

    이렇게 현금으로 많이 받다 보니까 축의금이 너무 또 많은 경우에는 증여세를 내야 하는 거 아닌가 이렇게 걱정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 기자 ▶

    축의금이 아주 많은 경우에는 그럴 수 있을 텐데요.

    원칙적으로 축의금은, 혼주인 부모 소유입니다.

    이렇게 설명해드리면 좀 실망하시는 예비부부들도 있을 텐데요.

    부모가 결혼한 자녀에게 준다면 역시 또 증여세를 내야 합니다.

    그런데 축의금을 자녀가 받아서 부동산을 샀다가 증여세가 나온 사례도 있다고 하고요.

    부모가 혼수용품을 사주는 경우에도, 아주 비싼 사치품을 산다면 증여세 과세 대상으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또 크게 걱정하실 일은 아닌데요.

    10년간 5천만 원이라는 기준 이하면 문제가 없고요.

    사회 상규에 반하지 않을 정도로 거액이 아니면 결혼식장마다 증여세를 부과하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 앵커 ▶

    이렇게 축의금을 받아서 살림에 보태려고 하는 게 아마 예비부부들이 결혼식에 너무 돈을 많이 써서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 기자 ▶

    그렇죠.

    결혼식에 돈이 많이 들다 보니까 축의금이라도 살림에 보태야 하겠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데요.

    결혼에 드는 비용이 평균 2억 6천만 원이라고 합니다.

    물론 비중이 가장 큰 항목은 주거비인데요.

    평균 1억 9천만 원을 집 구하는 데 씁니다.

    이어서 예식장 비용이 약 1,900만 원, 예물 비용이 1,800만 원 정도였는데요.

    국내 결혼 시장 규모는 한 해 22조 원 이상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결혼식 비용이나 신접 살림에 쓸 물건을 살 때는 꼼꼼히 따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 신혼부부들은 가격 구조가 너무 불투명하다는 볼멘소리를 내면서도 일단은 돈을 내게 됩니다.

    일부 업체들이 현금으로 계산하면 더 싸게 해 주겠다는 요구도 하는데요.

    현금으로만 거래하는 비율이 30%, 결혼 시장 22조 원 가운데 연 7조 원은 지하 경제로 봐야 한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 ▶

    그래서 요즘에 결혼하시는 분들 보면 결혼식에 너무 돈을 쓰지 말고 차라리 신혼여행에 많이 쓰자, 이런 분들도 많더라고요.

    ◀ 기자 ▶

    여행은 부부 둘이 즐길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니까요.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이렇게 줄임말을 '스드메'라고 하잖아요.

    '스드메'에 쓰는 비용이 줄고 있다고 합니다.

    한 백화점이 결혼 준비를 한 고객 약 2만 명이 쓴 비용을 살펴봤는데요.

    '스드메' 비중이 4.4% 줄었고, 혼수 비중도 6.5% 감소했습니다.

    반면 여행에 들어가는 비용은 5% 늘었습니다.

    하객들을 초대하는 웨딩홀에 쓰는 돈도 늘었다고 하는데요.

    돈을 가치 있는 곳에 쓰려고 하는 심리가 작용했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또 스드메는 예비부부가 직접 결정하는 이른바 '셀프 스드메' 경향이 늘고 있고, 혼수는 해외직구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 앵커 ▶

    이렇게 한편에서는 비용을 아끼려는 경향도 있지만 또 한편에서는 호텔 같은 경우는 예약이 또 줄줄이 밀려있다고 하던데요.

    결혼식도 양극화하고 있다고 보면 될까요?

    ◀ 기자 ▶

    이게 정확한 통계가 나와서 양극화하고 있다.

    이렇게 단정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요.

    단면을 볼 수 있는 자료가 있습니다.

    서울 청담동에 있는 예식장 업체가 재작년 152개에서 지난해 100개로 줄었고요.

    논현동에서는 102개에서 85개가 됐습니다.

    강남권에 400곳 가까이 있었는데, 현재 270여 곳만 남아서 30% 정도가 문을 닫은 셈인데요.

    소박하게 '작은 결혼식'을 하는 분들이 이런 곳을 찾지는 않겠죠.

    그렇다고 또 화려하게 할 분들이 여기를 찾지도 않고요.

    호텔에서 하기 때문에요.

    그러니까 적당히 고급인 결혼식장들은 문을 닫게 된 거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또 최근에는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비혼식'을 열기도 하는데요.

    혼인 건수가 지난 1996년 43만 4천 건에서 지난해에는 26만 4천 건으로 22년 만에 60%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합니다.

    ◀ 앵커 ▶

    스몰 웨딩에 말씀하신 비혼 선언하시는 분들까지 많아져서 당분간 결혼 산업 관련 업체들은 좀 상황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재민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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