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착기로 '쿵쿵쿵'…GP 본격 철거 시작

◀ 앵커 ▶

병력과 화기를 철수한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 GP를 철거하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다시는 군사적인 용도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완전 파괴'하는 비가역적 조치입니다.

이지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굴착기 한 대가 철조망이 설치된 좁은 길을 따라 회색 콘크리트 건물로 향합니다.

외벽을 무너뜨리고, 철근을 뜯어냅니다.

군은 남북 합의대로 비무장 지대 감시초소 GP에서 병력과 장비 철수를 마무리한 데 이어 어제부터 본격적인 철거에 들어갔습니다.

당초 계획했던 남북 각각 11곳에서 1곳은 향후 평화적 활용을 위해 그냥 두고, 나머지 GP 10개씩을 완전 파괴하는 겁니다.

남측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직후 처음 설치한 동해안 369 초소를, 북측은 김정은 위원장이 방문했던 중부전선 까칠봉 초소를 보존하기로 했습니다.

육군은 폭파도 검토했지만,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굴착기를 투입했습니다.

남북은 이달 안에 GP 철거를 끝낸 뒤 상호 검증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김용우/육군참모총장]
"이런 것들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 합의인데, 그걸 우리가 성실히 이행해서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남북과 유엔군사령부는 어제 3자 실무협의체 회의를 열어 공동경비구역, JSA 내 감시장비 운용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감시장비 운용 방안 등이 마련되면 이르면 이달 중 JSA에서 남북 간 자유왕래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북측은 JSA 일대에서 지뢰 636발을 발견해 제거했으며, 공동유해발굴 예정지인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 고지에서는 지뢰 3천800발을 처리했다고 우리 측에 알려왔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