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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첫 시험 빼곤 모두 유출…오답도 그대로 메모"

1학년 첫 시험 빼곤 모두 유출…오답도 그대로 메모"
입력 2018-11-13 06:31 | 수정 2018-11-1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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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찰이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와 교무부장이었던 아버지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총 다섯 번의 교내 시험에서 문제와 답안이 유출됐다고 경찰은 보고 있는데 교사가 실수로 적은 오답까지 그대로 적어 놓은 쌍둥이 자매의 암기장이 결정적인 증거가 됐습니다.

    먼저 이준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 중 동생의 올해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물리 과목 시험지입니다.

    계산이 필요한 문제인데도 풀이 과정은 없고, 한 켠에 작은 크기로 숫자들만 적혀 있습니다.

    물리 과목의 객관식 문제 정답들입니다.

    쌍둥이 언니도 마찬가지.

    같은 기말고사 일본어 시험지 한쪽 구석에 깨알 같은 글씨로 정답을 적어놨습니다.

    이런 식으로 정답들을 작은 글씨로 적은 시험지가 나온 건 작년 1학기 기말고사 이후 네 차례.

    쌍둥이 자매는 해당 과목 시험이 끝난 뒤 채점을 위해 반장이 불러준 답을 적은 거라고 했지만, 경찰은 이들 자매가 미리 외운 답안을 시험지에 적어놓은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정작 정답 배포는 단체 카톡방을 통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진점옥/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만약 채점을 위한 것이라면 그렇게 작은 글씨로 적을 필요가 없는데, 감독관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 조그마한 글씨로 적지 않았나 보고 있습니다.

    집에서 나온 쌍둥이 동생의 '암기장'은 결정적 증거였습니다.

    올해 1학기 기말고사 12개 전과목의 정답이 고스란히 적혀 있었던 겁니다.

    오답이 정답으로 기재됐던 두 개 과목의 답안까지 잘못된 답안 그대로 쓰여 있었습니다.

    암기장이 시험을 치르기 이전에 작성됐을 가능성이 높은 정황이라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수사를 마친 경찰은 자매가 지난해 입학해 처음 치른 1학기 중간고사를 뺀 나머지 5번의 시험에서 약 20건의 유출 정황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교무부장이었던 아버지가 딸들에게 미리 답을 알려줘 외우게 했다고 판단하면서도, 어떤 방식으로 유출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평소 야근을 거의 안 하던 전 교무부장이 시험문제가 금고에 보관된 날만 기록 없이 야근을 한 정황 등이 의심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점옥/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복사기를 사용했을 수도 있고 또 시험지를 보고 적었을 수도 있고 사진을 찍었을 수도 있다고 (추정합니다.)"

    경찰은 전 교무부장과 쌍둥이 자매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의견 송치했지만, 전임 교장*교감 등은 문제유출을 방조했는지 불확실하다며 불기소 의견으로 넘겼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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