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밟아도 밟아도 "안 멈춰 어떡해"…옆 차선 넘기도

밟아도 밟아도 "안 멈춰 어떡해"…옆 차선 넘기도
입력 2018-11-13 06:39 | 수정 2018-11-1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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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MBC는 지난 8월, 벤츠와 SM5 등에서 나타나는 브레이크 결함 문제를 전해드렸습니다.

    이후 비슷한 일을 겪은 운전자들로부터 추가제보가 이어졌는데요.

    브레이크가 잘 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밟으면 차선을 이탈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저희 탐사기획팀이 추적했습니다.

    공윤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차선의 가파른 내리막길에 진입한 SM5.

    속도가 점점 빨라집니다.

    "어 어떡하지, 이거 큰일 났다."

    커브 길을 간신히 내려가는 아슬아슬한 순간.

    "어떡해."

    기계음도 들립니다.

    브레이크가 듣지 않자 운전자가 기어를 주차모드로 바꾼 겁니다.

    그래도 내달리는 승용차.

    "안돼, 안돼, 안돼."

    결국, 도로 끝 전신주와 충돌한 뒤에야 차는 멈춰 섰습니다.

    운전자는 2주 넘게 병원 치료를 받았고, 차는 완전히 부서져 폐차됐습니다.

    [서영복/SM5 운전자]
    "'이건 죽기 아니면 살기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아 그냥 하늘의 뜻에 맡겨야 되겠다' 그러고서는 그냥 앞만 보고서 (운전했죠.)"

    영상을 본 전문가는 브레이크 결함이라고 단언합니다.

    [송치현/국가 공인 도로교통사고 감정사]
    "브레이크를 밟는 소리가 에어가 빠지는, 공기가 빠지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하고 자기 방어 차원에서 '어, 어' '안 돼, 안 돼' 그러고…기어를 P(주차)의 위치로 작동을 하게 되는…"

    이번엔 한국GM의 올란도.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아무리 밟아도

    결국, 담벼락에 부딪힙니다.

    보신 것처럼 브레이크가 밀리거나 잘 듣지 않는 현상은 단순히 한 회사나 한 개 차종의 문제가 아닙니다.

    다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콘티넨탈'이란 회사가 만든 ABS모듈레이터를 사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모듈이 장착된 차량의 문제는 또 있습니다.

    SM3 운전자입니다.

    [김 모 씨/SM3 운전자]
    "브레이크가 훅 들어가더라고요. (바닥까지 치는 거예요?)
    네, 바닥까지 진짜 들어갔어요. 밀리는 거죠."

    도심 도로를 통제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급제동 상황을 실험해봤습니다.

    시속 100km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차가 급격히 오른쪽으로 쏠리면서 정지선에 서지 못하고 옆 차선을 넘어갑니다.

    핸들은 꺾지 않고 브레이크만 밟은 건데 한쪽으로 쏠린 겁니다.

    여러 번 해봐도 결과는 똑같았습니다.

    [박병일/자동차 명장]
    "ABS모듈레이터가 불량이다 그러면 그냥 부딪치는 거죠. 정상 작동할 때 차가 서주는 거지, 정상 작동하지 않으면 운전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바로 추돌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브레이크 밀림 현상을 보이는 다른 차종으로 같은 실험을 해봤습니다.

    벤츠 C클래스.

    고속으로 달리다 급브레이크를 밟으니 한쪽으로 쏠리고,

    폭스바겐 제타 역시 옆 차선을 침범할 만큼 왼쪽으로 쏠립니다.

    한국GM의 캡티바는 급브레이크를 밟자 왼쪽으로 쏠리면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을 뻔했습니다.

    [송승환/폭스바겐 제타 운전자]
    "(서비스센터에) 이 브레이크 상태로 주행을 하다가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질 거냐 그렇게 얘기를 했더니 말을 안 하더라고요."

    자동차 안전 기준에 따르면 브레이크 밀림과 쏠림 현상은 모두 자동차의 안전 운행에 심각한 지장을 주는 문제입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콘티넨탈 ABS 모듈(아연 도금) 사용 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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