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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지처럼 '푹' 들어가기만…뜯어보니 온통 '부식'

스펀지처럼 '푹' 들어가기만…뜯어보니 온통 '부식'
입력 2018-11-13 06:42 | 수정 2018-11-1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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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보신 것처럼 이런 현상은 ABS 모듈이라는 부품 결함 때문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빗길이나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미끄러지지 않고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해주는 장치가 ABS인데, 특정 회사가 만든 이 장치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최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르노삼성차 2011년식 SM5에서 떼어낸 ABS 모듈입니다.

    독일 컨티넨탈사 제품입니다.

    분해해봤습니다.

    안에 있는 밸브가 시커멓게 부식돼 있습니다.

    도금이 벗겨지고 쇠로 된 밸브 속살은 녹슬었습니다.

    [박진혁 교수/서정대 자동차과]
    "이렇게 되면 브레이크가 당연히 밀리고 문제가 발생하고 위험한 상황으로 이를 수 있습니다."

    각 바퀴를 담당하는 밸브가 따로 있기 때문에 4개의 밸브 모두 정상이어야 합니다.

    가령 오른쪽 앞바퀴 밸브는 정상인데 왼쪽 앞바퀴 밸브가 부식돼 작동하지 않으면 급제동 시 차가 오른쪽으로 꺾입니다.

    반대로 왼쪽 바퀴만 제동되면 차는 왼쪽으로 꺾입니다.

    한쪽으로 쏠리는 이유가 이겁니다.

    [박병일/자동차명장]
    "노면에 따라서 미끄러지는 걸 계산해서 차를 똑바로 세우는 게 ABS인데 만약에 차가 한쪽으로 쏠렸다는 얘기는 그 기능이 안 됐다는 얘기죠."

    더 많은 차를 조사해봤습니다.

    모두 콘티넨탈 사의 ABS 모듈이 장착됐고, 비슷한 제동 장애가 발생했던 차량들.

    브레이크 오일을 채취해 성분을 분석했습니다.

    삼성차 SM3, SM5, SM7과 폭스바겐 제타, 한국GM의 캡티바 등 분석을 맡긴 5개 차종 모두에서 아연이 검출됐습니다.

    밸브 부식을 막기 위해 도금한 건데 이게 떨어져 나오면서 밸브가 부식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차종이 달라도 같은 ABS 모듈을 쓴 차에서 똑같이 밸브가 부식됐고 브레이크 결함 증상도 똑같다면 당연히 ABS 모듈이 원인이라는 겁니다.

    [박진혁 교수/서정대 자동차과]
    "당연히 리콜을 해야죠. (차종은 다르잖아요?) 부품이 같잖아요. 부품이 결함을 일으키는 거니까요."

    그럼 왜 아무 조치도 이뤄지지 않는 걸까.

    제조사들은 이걸 결함이 아니라고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르노삼성차 홍보팀]
    "국토부의 리콜 기준에 맞춰서 이거를 리콜 진행을 해야 될지 안 해야 될지를 계속 검토, 모니터를 하고 있는 거고. 저희가 봤을 때 그게 리콜 수치가 아니기 때문에 리콜을 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폭스바겐 홍보팀]
    "(ABS 모듈) 수리를 받은 게 14건이 있는데 같은 차종에서 공통적인 증상이 나타나면 문제가 되는데 그런 사항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ABS 모듈은 소모품이 아니기 때문에 교체해야 할 정도의 문제가 발생하면 반드시 리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박병일/자동차명장]
    "새 차가 나와서 폐차할 때까지 이상이 없는 건데 중간에 얼마 안 돼서 고장이 났다는 거는 ABS 자체가 모듈레이터가 불량이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습니다."

    KATRI 내부 문서에 따르면, 문제의 ABS 모듈이 쓰인 차량은 국산차와 수입차 16개 제작사에 50개 차종이 넘습니다.

    대대적인 결함조사가 필요한 이윱니다.

    MBC뉴스 최훈입니다.

    ▶콘티넨탈 ABS 모듈(아연 도금) 사용 차종

    * 해당 문서는 익스플로러를 통해서만 열람이 가능합니다. (크롬, 모바일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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