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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수술에, 무면허 수술까지…환자 2명 사망

대리 수술에, 무면허 수술까지…환자 2명 사망
입력 2018-11-16 06:30 | 수정 2018-11-1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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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뉴스투데이 2부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4월, 경기도 파주의 한 병원에서 어깨와 허리 수술을 받았던 환자들이 연이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 앵커 ▶

    알고 보니 어깨 수술은 무면허 의사가, 허리 수술은 영업 사원이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병원 측은 항의하는 유족들에게 업무방해로 신고하겠다며 오히려 겁박했습니다.

    윤정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파주의 한 정형외과.

    73살 이 모 씨는 지난 4월 이 병원에서 척추 수술을 받았습니다.

    4시간여에 걸친 수술이 끝난 뒤, 이 씨는 회복실로 옮겨졌지만 불과 3분 만에 의식을 잃었습니다.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된 지 한 달 만에 결국 사망했습니다.

    기록상 이 씨를 수술한 의사는 남 모 원장.

    현재 다른 병원에 근무 중인 남 원장을 찾아가 수술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런데 자신은 수술을 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남 모 씨/정형외과 전문의]
    "저는 수술 안 했고 수술방에 가지도 않았어요. 기록이 위조됐는지 어쨌는지 조사하면 다 나오겠죠."

    병원 기록에도 남 원장은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외래 진료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럼 대체 누가 수술을 했을까?

    병원 대책 회의에서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했다는 발언이 나옵니다.

    [김 모 씨/파주 A병원 행정원장]
    "실질적으로 처음 시작할 때부터 끝에까지 다 거의 관여를 했죠. 기구상이.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메인 프로세스를…."

    영업사원이 대리 수술을 한 이틀 전에는 어깨관절 수술을 받은 안 모 씨가 사망했습니다.

    서류엔 이 수술도 남 원장이 수술했다고 기록돼있지만, 실제 수술은 이 병원 행정 원장 김 모 씨가 했습니다.

    [김 모 씨/파주 A병원 행정원장]
    "안00 씨는 제가 수술을 했고. (서류상) 남 원장님이 수술을 한 걸로 돼 있습니다."

    그런데 김 원장은 지난 2011년 리베이트 사건에 연루돼 의사면허가 취소된 상태.

    무면허 의사가 수술을 한 겁니다.

    병원 측은 영정사진을 들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유가족들을 직원들을 동원해 채증하고 업무방해로 신고하겠다며 몰아냈습니다.

    경찰은 두 달째 참고인 조사만 진행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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