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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현장] 도심 골칫거리 빈집…서울에만 1만 8천 가구

[투데이 현장] 도심 골칫거리 빈집…서울에만 1만 8천 가구
입력 2018-11-21 06:44 | 수정 2018-11-2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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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아 방치된 빈집이 서울에도 약 2만 가구나 있습니다.

    유리는 깨지고 잡초는 무성하고 온갖 쓰레기까지 버려져 있어 도심 속 흉물이 돼버린 경우도 많은데요.

    서울시가 빈집 활용 대책을 마련하기로 하고 전수 현장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고하연 리포터가 동행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성북구의 주택가.

    학생들이 오가는 고등학교 바로 앞에 철제문이 굳게 닫힌 낡은 집이 서 있습니다.

    구청 직원들과 함께 들어가 봤습니다.

    마당엔 잡초가 무성하고 현관문은 유리가 깨진 채 떨어져 나갔습니다.

    집 안엔 이런저런 물건들이 먼지를 뒤집어쓴 채 널려 있습니다.

    [안병석/성북구청 도시재생1팀장]
    "소유자 입장에서 이런 빈집을 재활용해 건물로 쓰기에 너무 많은 초기 비용이 들기 때문에 방치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빈집을 나와 5분쯤 걸어 올라가 봤습니다.

    벽돌을 쌓아올리다 만 듯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빈집에 전기계량기 상자만 걸려있는 빈집, 방치된 지 오래돼 폐가로 변해버린 곳까지.

    곳곳에 빈집들이 흉물처럼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서울 약수동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층 가구 중 절반이 비어 있습니다.

    40년 넘은 낡은 건물에 사람이 살지도 않으니 빈집들의 상태는 그야말로 엉망진창.

    그런데 그 중 깨끗이 단장된 집이 하나 있습니다.

    흉물스럽게 방치됐던 빈집이었지만 지금은 욕실과 화장실이 딸려 있는 말끔한 새집으로 바뀌었습니다."

    동네의 골칫거리를 없애자는 취지로 주민센터와 집주인이 뜻을 모았기 때문입니다.

    [박상인/'약수보금자리' 입주자]
    "(예전 집에선) 라면만 끓여 먹을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불편했죠, 생활하기에. (지금은) 생활 도구들이 갖춰져 있고 하다못해 에어컨까지 달아줬고…"

    주민센터 돈으로 빈집을 고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월 주거급여 21만 원에 저소득층에게 빌려주는 사업을 하는 건데 집주인은 수리비를 내지 않는 대신 5년 동안 집을 무상 제공하면 됩니다.

    [정채수/중구 약수동주민센터 공공복지팀장]
    "내년부터 매년 10가구씩 30가구를 목표로 하고 이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민과 동 주민센터, 사단법인 (한국)해비타트와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청년 예술가들의 전시공간으로, 마을 이야기를 담은 박물관으로, 청년 창업가들의 일터로.

    빈집을 활용해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려는 지자체들의 시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분석 없이 외형만 바꾸는 데 치중해서는 도시 재생이 아니라, 불필요한 공간을 또 만드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강미나/국토연구원 주택·토지연구본부장]
    "그 지역을 잘 알고 있는 사회적 기업과 같은 단체가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유용합니다. 투자 수익을 재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합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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