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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삼성…사회적 책임 vs 판결 눈치 보기?

'고개 숙인' 삼성…사회적 책임 vs 판결 눈치 보기?
입력 2018-11-24 06:36 | 수정 2018-11-24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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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삼성전자의 공식 사과에 대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진정한 변화다, 이재용 부회장의 법원 판결을 의식한 움직임이다, 이런 분석들이죠.

    최근 삼성의 여러 움직임들이 예전과 달라진 점들과 연관지어서 설명해볼 수 있는데, 어떻게 설명할지 전봉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월,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된 지 1년 만에 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지난 2월)]
    "저를 돌아볼 수 있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 됐습니다. 앞으로 더 세심하게 살피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뒤, 삼성은 짧게는 몇 년 길게는 10년 넘게 풀리지 않던 난제들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4월, 무노조 관행을 깨고 금속노조 등과 협상을 거쳐 삼성전자 서비스의 협력업체 직원 약 8천 명을 직접 채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8월엔 청년채용을 늘리고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며 180조 원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놨습니다.

    이재용 부회장 본인도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참여하는 등 과거와 달리 활동의 폭을 넓혔습니다.

    삼성 안팎에선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변화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사회적 의무 이행은 재판에서 형량을 결정할 때 감안하는 요인이 되지만, 이 부회장의 대법원 판결은 유·무죄 여부만 가리는 법률심이라는 점에서 무관하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관행을 다 털어낸 건 아닙니다.

    삼성전자서비스 등의 노조 설립 방해 의혹은 계속 수사 중이고, 계열사 노조들과의 단체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사건은 소액주주 8만 명의 이해관계뿐 아니라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직결된 문제로, 이 부회장 본인의 입장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상생과 사회공헌이라는 창업 이념을 실천한다는 삼성.

    내년 초 대법원 판결 이후까지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신뢰 회복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전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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