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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현장] 사찰 들르지 않아도…내야 하는 관람료?

[투데이 현장] 사찰 들르지 않아도…내야 하는 관람료?
입력 2018-11-30 06:50 | 수정 2018-11-30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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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2007년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됐지만 여전히 요금을 받는 곳들이 있습니다.

    알고 보니 국립공원 안에 있는 사찰 문화재 관람료인데요.

    사찰에 들르지도 않고 등산만 하는데도 입장료를 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민원이 끊이지 않습니다.

    고하연 리포터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강원도 속초의 설악산 입구.

    [매표소 관계자]
    "(설악산) 들어가시려면 표 끊으셔야 돼요, 어디를 가시든. (어른) 3천 5백원씩, 카드는 안 되세요."

    국립공원 안에 있는 문화재 구역, 신흥사 관람료를 받고 있는 겁니다.

    표를 사고 잠깐 걸었더니 신흥사까지 6백미터가 남은 지점에 케이블카 탑승장이 나옵니다.

    [케이블카 매표소 관계자]
    (이거 타면 어디까지 가는 거예요?)
    "권금성에 도착하시는 거예요."

    이어지는 갈림길.

    신흥사는 오른쪽, 대청봉과 비선대는 왼쪽으로 가야합니다.

    심지어 신흥사 바로 앞에는 흔들바위와 울산바위는 절에 들어가지 않고 갈 수 있다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이렇게 흔들바위까지 올라와 봤는데요. 신흥사 안을 통과하지 않고도 흔들바위까지 도착할 수 있습니다.

    권금성, 대청봉, 비선대, 흔들바위, 울산바위.

    신흥사를 거치지 않고 이런 명소들을 방문한 사람들은 문화재 관람료를 왜 낸 건지 의아해 합니다.

    [이철호/등산객]
    "좀 아깝게 생각하고 있죠. 절은 가지도 않는데 (관람료를) 걷는다는 것도 좀 그렇기도 하고…"

    문화재 관람료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아봤습니다.

    [신흥사 관계자]
    "입장료를 3등분을 해요. 1등분은 불교 총 본부에서. 2등분은 (속초)시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집에서 봐주지 않는 거야 식구가 없으니까...거기로 들어가고. 1등분은 여기(신흥사) 식구들 밥먹고, 월급, 개개인 활동비 쓰고. 또 좀 남겨 가지고 건물 하나씩 지어요."

    설악산 관리는 국립공원 관리공단 예산으로 충당할 뿐, 관람료와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

    [박성훈/등산객]
    "절 입장료를 받을 거면 절 입구에서 받는 게 맞고…"

    국립공원만의 얘기도 아닙니다.

    경기도 양평의 용문산.

    용문사 관람료를 내야 입구를 통과할 수 있는데 등산로와 사찰은 다른 방향에 있습니다.

    [매표소 관계자]
    "(용문사) 안 가도 끊으셔야 돼요 입장료. (등산하려면 절) 옆 길로 지나가면 돼요."

    사찰을 보든가 말든가 상관없이 산을 찾은 모든 사람들에게 관람료를 받는 곳은 전국에 60여 곳.

    [김집중/종교투명성센터 사무총장]
    "이 내용(관람료)이 정확하게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에 대해서 외부적으로 공지도 안 되고 있으니까…"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국립공원에 대한 불만 940여건 가운데 '관람 의사가 없는 사찰 등에 대한 문화재 관람료 징수'가 39%로 가장 높았습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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